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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30. 2020

사람에게 받는 위로

feat. 3인 3색 저자 강연회를 마치고

지난 일요일 저녁 나를 포함한 자이언트북컨설팅 출신 3명의 저자 강연회를 무사히 마쳤다.주말 늦은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셨다. 글쓰기 선생님 이은대 작가의 자연스러운 진행과 박종구, 박군웅 두 선배 저자의 울림 있는 강연, 피날레 나의 강연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무대였다.      


참석한 청중들은 각 저자의 강연을 집중해서 듣고 호응도 좋았다. 마지막 내가 강연할 때도 청중들 덕분에 더 몰입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고 끝낼 수 있었다. 강연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잘 들어준 청중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 내 강연보다도 두 선배 저자의 강연을 들으면서 상처받고 힘들었던 마음을 다시 한번 치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어 좋았다.     

 

첫 순서로 진행한 박종구 저자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추고 바라보며 명상을 통해 마음을 공부하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직장에 나가 일하고, 돌아와서 가사와 육아를 도우며 내 꿈을 위해 틈틈이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또 한 달에 여러 소규모 세미나와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나갔다.      


한동안 잘 굴러가는 듯 보여도 너무 바쁘게 달려갔는지 3개월마다 1번씩 번아웃이 온다. 사람이다 보니 에너지가 다 소진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그러면 그냥 쉬어야 하는데, 성향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마음이 불편했다.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니까 더 역효과만 난다. 박종구 선배님의 명상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무리 바빠도 잠시라도 멈추고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 번째로 박군웅 저자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이제 알고 지낸 시간이 4년째로 나보다 4살 많은 형님이기도 하다. 정말 남들은 평생 한 두 번 일어날까 말까하는 역경과 고난을 수 차례 겪으며 마음을 크게 다쳤다. 돈도 많이 벌었지만 다시 나락으로 떨어져 큰 빚을 지게 되었다. 빚을 갚기 위해 잠도 자지 않고 하루에 3개 이상의 일을 해야 했다.      


본업인 노트북 수리 외에 우유배달, 피자 배달을 했다. 어느 정도 빚 청산을 앞두고 피자 배달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게 되었다.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었지만, 자신보다 더 힘든 상황에 있는 그가 찾아와 울면서 용서를 비는 모습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왜 이렇게 내 인생이 풀리지 않을까 하던 찰나에 이은대 작가를 만나 글을 쓰게 되고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다. 완벽하게 인생이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책과 노트북 수리를 통해 만난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노트북 수리를 갔다가 만난 장애인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다고 한다. 자신도 움직이기 불편한데 노트북 수리를 하는 저자가 더 힘들까봐 겨우 움직여 물을 가져다주고, 선풍기를 틀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도 같이 울컥했다.      


남을 도와주자고 말로만 외쳤지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여전히 잘된 남들과 비교하며 더 가지기 위해 욕심을 부리기만 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몸만 정상이지 마음은 장애로 가득찬 내가 한심했다. 다시 한번 낮은 자세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 시간이 되었다.      

나도 최선을 다해 청중들에게 내가 하고 있는 독서와 글쓰기 방법을 알려드렸다. 나중에 올라온 후기를 보니 잘 들었다고 해주니 뿌듯했다. 두 선배 저자의 강연을 들으며 그들의 이야기에 내 마음이 치유가 된 기분이다. 역시 직접 대면하며 사람들과 함께 주고 받는 그 감정과 분위기에 나도 오랜만에 위로받는 느낌이다.     

 

앞으로 온오프라인으로 더 많은 사람들 앞에 강연과 강의를 하며 만나고 싶다. 지치고 힘들 때 사람에게 받는 위로만큼 큰 선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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