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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l 28. 2020

내가 생각하는 진짜 부자란

매일 아침 “따뜻한 하루”라는 이메일을 받는다. 예전 역사 인물 등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결론에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리하거 좋은 구절이나 명언으로 마무리 하는 형식의 글이다. 짧지만 내용에 울림이 있다. 오늘은 조선 시대에 백성의 실제 생활을 보러 잠행했던 숙종 임금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숙종이 잠행을 나갔다가 어느날 밤 허름한 작은 오두막집을 방문했는데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아 깜짝 놀랐다. 그 연유를 살펴보기 위해 들렀는데, 다 해진 옷을 입은 가족들이 서로 각 자 할 일을 하면서도 표정이 다 밝았다. 걱정거리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물 한 사발 요청하며 왜 이리 다 웃고 있는지 숙종은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은 부모님을 공양하는 것이 빚을 갚은 것이고, 제가 늙어 의지할 아이들을 키우니 그게 바로 저축이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으니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숙종은 큰 깨달음을 얻고 궁으로 돌아간다.“    


요약하면 글 속의 주인은 가난하지만 마음은 넉넉하고 풍요로운 부자다. 보이는 것은 적더라도 보이지 않는 자신의 내면은 이미 가득찼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표현한 것이다.  

   

몇 번 언급했지만 결혼 전까지는 진짜 부자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적당한 돈만 있으면 사는 데 지장이 없었다. 책과 술만 살 돈이 있고, 약간의 저축을 할 수 있으니 마이너스는 아니었다. 결혼하고 나서 계속되는 임금체불과 월급 이외에는 돈이 나올 구멍이 없다보니 자꾸 인상만 찌푸려지고 짜증만 났다.   

  

빚만 늘어가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한달을 벌어 버티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하는 것도 감사한 일인데, 돈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에게 미안했다. 가장의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서 오랜 기간 답답했다. 지금도 가끔 지치기도 한다. 웃지 않고 어두운 표정으로 많이 다니다 보니 나에게 부가 왔다가도 도망갈 듯 하다.     


조성희 대표의 신간 <더 플러스>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부정적인 말과 행동들이 지금의 나에게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표정도 좀 밝게 하고, 말투도 크고 시원하게 바꾸려고 계속 노력중이다. 특히 뿌리깊게 박혀온 내 잠재의식에 있는 가난, 질투, 비교 등의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여전히 현실은 어렵지만 마음만이라도 풍요롭게 이미 많이 가진 것처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부자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 물질로도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고,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 진짜 부자다. 꼭 돈이 많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바로 결정할 수 있는 재력이면 충분하다. 거기에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웃으며 지낼 수 있다면 가장 큰 행복이지 않을까?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해 다시 생각과 마음부터 고쳐먹자. 숙종 임금이 만난 주인처럼 되지 말고 모두 진짜 부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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