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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02. 2020

사랑과 이별도 균형이 있다?

불륜 감별사 - 마키림

불륜을 감별하는 사람의 줄인 말인가? 병아리 감별사는 들어봤지만, 제목만 들어도 강렬하다. 어떤 새로운 직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는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이다. 오랜만에 스릴러와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 설레었다. 과연 어떤 내용이 있는지 궁금해서 시간을 쪼개 읽게 되었다.      


주인공 야니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 밤에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이별을 하게 만드는 “미야쇼”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혼 후 아들을 어머니에게 맡겨 놓고 양육비를 보내야 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미야쇼 요원들은 각 목걸이 닛을 통해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다. 그 능력으로 연인들을 찾아가 이별을 하게 만든다.      


어느 날 야니는 다른 미야쇼 요원 그란시나, 도톰보와 다른 임무를 맡게 된다. 호텔의 총지배인이 바람피는 장면을 부인에게 걸리게 하는 임무였는데, 갑자기 울린 총소리에 아수라장이 된다. 제라드 스미스라는 사람이 총을 맞았다. 그 스미스는 그란시나가 변신한 사람이다. 그란시나는 실연당한 야니를 위로해준 유일한 사람이다.  

    

그녀는 야니를 짝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총을 쏜 사람은 야니의 전 연인 리헤르다. 야니는 리헤르를 잊지 못하여 여전히 괴로워한다. 잊지 못한 과거의 애인이 총을 싸 맞은 사람이 자신을 위로해 준 그란시나라니...야니는 엄청난 고통을 받는다. 서로 꼬이고 엇갈린 연인들의 사랑과 운명이 반전을 거듭하며 끝까지 이어진다.      


참 가독성 있게 잘 읽힌다. 오랜만에 푹 빠져 읽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란시아가 총을 맞고 난 후 범인을 찾아야 하는데, 범인 보단 그 주변인물과 목격자만 찾는 것이 의문이었다. 기-승-전으로 가는 플롯이 조금 아쉽지만, 결말로 가는 반전의 반전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마지막 장면은 참 뭉클하면서도 슬펐다. 조금 충격적인 결말이다.      


지난 과거를 떠올리면 나도 사랑을 통해 웃고 기뻐하고, 이별을 통해 울고 슬픔을 경험했다. 예전의 사랑하고 이별했던 추억들이 나의 감성을 키워주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마다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보면 사랑에 대한 느낌이 조금씩 다를 것이다. 야니의 입장에서. 그란시아의 입장에서. 리헤르의 입장에서. 나이가 들면서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보니 이해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도 불륜이다.”라고. 책을 덮고 잠시 눈을 감아보고 반성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지독하게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진 것이 이 책의 부제처럼 사랑과 이별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희생이었다면 나는 다시 사랑을 찾아 지키고 싶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현재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주자. 그것이 진짜 사랑(True Lov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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