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금 무슨 글씨 쓰시는 거에요?”
“응. 초서라고 서예에 한 기법인데, 그거 연습하고 있어. 며칠 뒤에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몇 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본가에 가면 어머니는 종이 위에 붓으로 글씨를 연습하고 있다. 40대 이후 서예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며 하루에 몇 시간씩 연습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끊임없는 연습으로 대회에 입상할 정도까지 성장했다.
이제 60대 후반이신 어머니는 지금도 항상 뭔가를 배우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책을 보고 배우기를 즐겨하신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아마도 어머니의 그런 DNA를 물려받아서 그런지 나도 배움을 좋아한다.
몇 년전 한 프로그램에서 “90세 할머니의 위대한 도전”이란 제목으로 한 할머니의 사연을 본 적이 있다. 이제 90세가 된 할머니는 87살부터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매일 4시간씩 쓰고 읽기를 반복한다. 혼자서 유투브 영상을 보고 쉬운 회화책을 달달 외워 밖으로 나가 원어민에게 다가가 실제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어느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과 의욕이 있었다. 운전도 자동운전이 아닌 기어를 자유자재로 옮기는 수동운전을 능수능란하게 한다.
자식들을 다 시집 장가 보내고 나서 70대 이후부터 본인이 배우고 싶은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70대에 운전면허를 따서 이제는 혼자 운전하여 어디든 가신다. 영어도 발음은 나쁘지만 웬만한 회화는 능통하다. 지금은 피아노치기에 도전하는 그녀에게 왜 늦은 나이에 이렇게 배우고 있는지 물었다.
“운전도, 영어도, 피아노도 상관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의지만 있으면 되는 게 없어요. 한번뿐인 삶에 피아노도 배우고 운전도 영어도 하고 싶었어요. 오늘은 선물이고, 어제는 역사였고, 내일은 알 수 없다 라는 말처럼 그런 마음으로 오늘을 선물같이 소중히 생각하고 뭔가를 배우면서 몰두한다면 충분히 못 해낼 게 없습니다. 너무 늦었다고 다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보통 나이가 들면 현재에 안주하게 된다. 변화에 대한 갈망도 없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자기계발이냐고 하는 사람도 많다. 기억력도 감퇴하고 자꾸 잊어버려 공부도 다 때가 있다는 변명을 하며 자신의 한계를 그어버린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나의 어머니와 프로그램에 나온 90살 할머니의 열정을 보면 이미 배웠다고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반면교사가 된다. 예전처럼 환경이 받쳐주지 못해 못 배우는 세상도 아니다. 지금 내 나이가 몇 살인지 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자세가 중요하다.
나도 앞으로 더 많은 종목에 도전하여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직 몇 년 째 미루고 있던 “40대 가수 데뷔”를 위해 보컬학원에 가서 노래도 배울 생각이다. 책을 쓰기 위해 다시 인풋을 채워넣기 위해 여러 가지 배울 분야를 찾고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다 보면 그게 성장과 연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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