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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Sep 04. 2020

제발 지킬 건 지키자

코로나19 


“아! 니가 보태준 거 있어? 나한테 왜 큰소리야?”

“아저씨, 좀 쓰시라구요!”

“야! 너 몇 살이야? 이 XX가!”

“나이를 X구멍으로 드셨나요? 곱게 쳐 늙던가?”     


바쁜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어폰을 끼고 책을 보는 중이었다. 바로 맞은편 자리에서 들리는 대화다. 책을 덮고 무슨 일인지 봤더니 젊은이와 노인이 말다툼을 하는 중이다.      


“야! 너 뭐라고 했어!”

“아, 진짜 지금 이 시국이 어떠신지 알잖아요? 좀 쓰시라구요.”     


자세히 봤더니 노인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조차도 얼굴이 찌푸려졌다. 보다 못한 젋은이 옆에 아주머니도 거들었다.     

 

“할아버지. 지금 코로나19가 다시 퍼져서 심각한 거 모르세요? 마스크 쓰시라구요!” 

“아, XX! 답답해 죽겠는데, 왜 자꾸 쓰라고 나한테 명령이야?”

“말이 안 통하는 노인네야. 지킬 건 지키라고!”     

츨처 : 네이버 이미지 

아주머니까지 감정이 욱한 모양이다. 그래도 방송에 나온 다른 사건처럼 폭력까지 안 간 것이 다행이다. 계속되는 실랑이에 젊은이와 아주머니가 씩씩대며 다른 칸으로 옮겼다. 여전히 그 할아버지는 요지부동이다. 새로운 역에서 등산복 차림을 하고 있는 몇 명의 노인들이 승차했다. 그 중 한 사람은 나이에 비해 체격이 건장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노인을 보더니 한마디한다.      


“이 노인네야. 왜 마스크 안 썼어? 이 시국에.”

“아 진짜? 당신은 또 뭔데? 답답해서 안 썼다.”     


면목역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는 중이었다. 등산복 차림의 할아버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노인의 머리를 갑자기 잡더니 지하철 밖으로 질질 끌고 나갔다.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인지 NO 마스크 할아버지는 아무런 저항도 못했다. 문이 닫혔다. 상황은 종료가 되었다. 그 이후 NO 마스크 할아버지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도 2.5단계로 격상되었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야 하는데 큰일이다. 이런 시국에 지킬 건 지켜야 하는데, 꼭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은 괜찮을지 몰라도 적어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제발 이 사태가 끝날 때까지는 좀 힘들어도 참고 마스크는 쓰고 다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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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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