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를 보고
추석연휴 첫날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잠시 쉬는 도중에 텔레비전을 틀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어 열창하는 한 가수의 모습에 내 눈이 멈춘다. 한국 가요계 역사상 위대한 가수로 칭송받는 나훈아가 그 주인공이다. 불미스러운 루머로 인해 10년이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공중파 방송에 참으로 오랜만에 나왔다고 한다.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70대 중반의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카리스마와 무대매너, 가창력 등은 어느 젊은 가수에도 뒤지지 않았다. 이젠 흘러간 그저 그런 옛가수인줄 알았지만, 내 착각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에게 빠져들었다. 들어보니 익숙한 히트곡이 참 많았다.
신곡 “테스형”을 들을 때는 소름까지 끼쳤다. 흥겨운 트로트 멜로디에 철학과 해학이 담긴 가사를 같이 따라 부르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황(가요계의 황제)”라는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를 다시 보게 된건 어제 방송된 비하인드 방송이다. 나훈아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 공영방송국과 손을 잡고 동행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6월에 첫 기획회의를 하고 7월 야외 대형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에 8월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모든 오프라인 활동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결국 공개홀에서 무관중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방향이 바뀌었지만 최고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더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월은 누가 뭐래도 흐르게 돼 있으니 이왕 가는 거 끌려가면 안 된다. 우리가 세월의 목을 딱 비틀고 가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안 가본 데로 가보고 죄 안 지어도 파출소에 캔커피 사들고 구경 가보고, 안 하던 짓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간다.”
젊은 세대들을 위한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다. 나도 동의한다. 하루 24시간 365일 1년의 시간은 어떻게든 흘러간다. 흘러가는 세월에 끌려가지 말아야 한다. 이래도 저래도 지나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떻게든 얻기 위해 그 시간과 세월을 내가 움켜쥐어야 한다. 계속 미루다가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을 시작하자.
무대와 퍼포먼스도 최고였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일상을 치열하게 사는 가황 나훈아! 50년이 넘는 가수생활하면서 이미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도 연습만이 특별한 걸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도 매일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일상이 결국 그를 특별하고 비범하게 만든 것이다. 매일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결국 성공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인생의 진리를 그가 보여주었다.
다시 한번 깨닫는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계속 글을 쓰는 연습을 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모습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음을. 그 바탕에는 내 인생의 무대는 나만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그 무대 위에서 죽는 그날까지 후회없이 살다가 가길. “테스형”을 들으며 알 수 없는 인생이지만 나만의 멋진 모멘텀으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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