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마지막 공부 -김승호
인간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고 죽는다. 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떠나는 것은 상관이 없다. 인간은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미리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지 못한다. 살면서 1시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공자도 인간의 운명에 대해 궁금해 하다 50살에 이 학문을 만나고 나서 크게 기뻐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 학문이 바로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주역”이다.
“주역”은 유교의 경전 중 3경의 하나다. 줄여서 “역”이라고도 한다. 특히 우주에 대한 철학을 담아 인간의 운명을 점치는 점술의 원전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쉽게 말하면 현대 사회에서 신년운세나 힘들 때 자신의 미래에 대해 가보는 점집의 기본서라고 할 수 있다. 주역은 8괘와64괘, 괘사, 효사, 십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천지만물은 양과 음으로 이루어진다. 하늘, 강함, 능동, 해 등이 양이라면 땅, 약함, 수동, 달등이 음이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위치와 현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주역에서 말하는 기본원리이다. 저자는 64괘에 대해 50년 넘게 연구한 자신의 모든 지식을 쏟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64괘 중에 “04. 산수몽 - 앞날을 두려워하지 말고 인격을 닦아라.”, “11.지천태 - 온 세상의 모든 이치는 음양에 있다.”, “53.풍산점 - 서두르는 것은 느림만 못하다.”, “62. 뇌산소과 - 매사에 지나치지 말고 자제하라.” 등이 인상적이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슬픔이나 좌절에 빠지거나 지나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오로지 차분하고 적절하게 행동해야 할 뿐이다.”
항상 뭔가 문제가 생기면 마음이 여리고 감정적이라 쉽게 좌절하고 슬퍼했다.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주역에서도 강조한다. 인생이 힘들어도 마음을 차분하게 먹고 동요하지 말아야 문제 해결이 더 쉬워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공부를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무대에 서기가 두렵거나 앞길에 난관이 예측된다 해도 겁부터 먹을 일이 아니고, 어떤 문제를 결정해야 할 때도 너무 떨면 안된다.”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두려워하거나 겁먹지 말고 일단 추진하라고 주역에서도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주역”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왜 공자가 평생을 두고 연구했는지 이해가 된다. 인간의 운명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려주는 학문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알기 쉽게 풀어놓은 64괘를 잘 읽어보고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랜만에 시간을 두고 정독했다. 다시 한번 읽어보며 이 우주에 대해 좀 더 탐구하고자 한다. 자신의 운명과 “주역”이 궁금한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공자의마지막공부 #김승호 #주역 #인생 #독서 #책 #글쓰기 #리뷰 #서평 #황상열 #책씹는남자 #독한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