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타인이 부러울 때는

by 황상열


“야! 니가 그렇게 잘났어? 공기업 다니면 다야?”


20대 후반 대학 동기들과 즐거운 술자리에서 한 명과 시비가 붙었다. 작은 설계회사에 다니던 나는 공기업이나 대기업에 들어간 동기들을 은근히 부러워했다. 대학 졸업반 시절 간판이 좋은 회사에 가고 싶어 전공을 살리지 않았다. 다른 동기들이 전공공부를 할 때 혼자 토익과 컴퓨터 자격증 공부를 했다. 공대생으로 전공을 살리지 않으니 갈 수 있는 분야가 한정이 되었다. 결국 다 떨어졌다. 취업을 빨리 해야 하는 사항이어서 전공을 다시 살릴 수 밖에 없었다. 들어간 곳은 작은 신생 설계회사였다.


공기업에 들어간 친구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회사에 다니냐고 웃으면서 한마디 하길래 거기에 나도 모르게 또 욱해버렸다. 결국 술자리 말다툼이 밖에 나와 주먹다짐까지 갈 뻔 했다가 친구들의 만류로 그 길로 헤어졌다. 한참을 연락하지 않다가 몇 년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만난 그 친구에게 화해했다.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만 세던 시절이었다. 오로지 잘된 친구들만 부러워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다. 세상이 맞추어 놓은 기준이 다 맞다고 생각했다. 좋은 대학과 회사를 다녀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판단했다. 거기에 맞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한참을 방황했다. 그 결과 해고로 인해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졌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의 본질은 그의 실존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실존이란 말 그대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바로 내 자신이 이 세상에 있다는 뜻이다. 하이데거는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주장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책을 출간하고 남들 앞에서 강의, 강연도 하는 작은 성과를 만들다 보니 자신감도 올라갔다. 자신감이 올라가니 자존감도 같이 높아졌다. 읽고 쓰는 삶을 통해 남과 비교하는 나쁜 습관도 조금씩 없어졌다. 물론 가끔 여전히 잘된 타인을 비교하긴 하지만, 그럴때마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혹시 상대방이 잘되서 배가 아프거나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이데거의 “실존”이란 말을 기억하자. 이 세상에 실존하는 나는 단 한 사람이다. 나는 남과 다른 재능은 분명히 한가지는 가지고 태어난다. 그것을 아직 발견 못했을 뿐이다. 그 재능을 잘 캐치하여 세상 사람이 맞추어 놓은 기준이 아닌 나만의 개인적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자! 자유로운 이기주의자로 살자! 나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주인공은 오직 나 뿐이니까!


#성공한타인이부러울때는 #잘된남이부러울때는 #비교 #실존 #나로살자 #이기주의자 #인생 #책 #인문학 #마흔의인문학 #글쓰기 #글 #라이팅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김형환의 10분 경영 841. 지금 어떤 일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