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갈곳이 없네
5년전 다녔던 회사에서 상사로 있던 선배에게 얼마 전 전화가 왔다. 그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그와는 몇 년동안 연락도 왕래도 없었다. 얼마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업무가 바빠서 받질 못했다. 퇴근 후 집에 가면서 그 번호로 걸었더니 선배가 받는다. 오랜만이라며 잘 지내냐고 물어본다.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고 대답한다.
예전 회사에서 근무할 때 그와 있었던 기억은 별로 좋지 않다. 상사라는 이유로 일은 하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다 떠넘겼다. 물론 팀원이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은 맞다. 상사가 전체적인 관리를 잘할 때를 전제로. 그는 전체적인 일을 볼 줄도 모르고 실무는 더더욱 몰랐다. 사장 등 임원이 시키는 내용을 그대로 적거나 외워 아랫 직급 직원들에게 전달만 했다.
그 일이 어떻게 시작되고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시켜놓고도 직원들이 맞게 일하고 있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었다. 일을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계속 참견했다. 월급도 밀리는 상황이라 견디지 못한 나는 사표를 던졌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다시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보다 10살이 많았으니 이제 50대 초반의 나이다. 자초지종을 들으니 5년동안 그 회사에서 버티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 있다고 한번 연락해 봤다면서 혹시 주변에 일자리가 있으면 소개를 해달란다. 더 이상 갈데가 없다면서. 오래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알아보겠다고 하고 끊었다.
* 세상이 변했다.
1990년대 IMF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 직장에 들어가면 정년까지 다닐 수 있었다. 아버지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지만, 외환 위기 이후 40대 후반 나이에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이제 불과 5년만 지나면 내가 그 나이가 된다.
지금은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 공기업 등이 아닌 이상 불안하다. 사오정이나 오륙도가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이상 안전한 직장은 없어졌다. 그나마 나는 운이 좋게 아직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 자신의 길은 스스로 개척하자
다음날 그 선배에게 문자가 온다. 일자리 좀 구해달라고. 전화를 걸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정말 죄송하지만 알아봐도 제가 추천은 못 드릴 것 같다고. 선배님의 인생은 이제 직접 찾아가시라고. 미안하다는 그의 답변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그를 돕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지금 있는 곳에서 더 이상 자신이 없다면 빨리 캐치하여 다른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고 들으면서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 시대에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세상으로 뛰어들어야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매너리즘에 빠져 예전 방식을 계속 고수하다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내가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이유도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다. 읽고 쓰는 삶을 통해 내 살 길을 직접 개척하는 중이다. 타인을 위해 살지 말고 자신을 위해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이 험한 세상에 낙오되지 않고 그나마 끈이라도 붙잡고 살아갈 수 있다.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은 결국 나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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