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유행했던 시트콤이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란 제목이 인상적이다. 3대가 모여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당대 유명한 배우와 개그맨들이 모였다. 그들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래 인생 자체가 시트콤이다.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유쾌하게 그려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제목중 앞에 붙은 ‘거침없이’라는 말이 맘에 들었다. 사전적 의미로는 “일이나 행동 따위가 중간에 걸리거나 막힘이 없이”라는 뜻이다. 인생도 잘 풀리거나 그렇지 않을때도 거침없이 향해 나가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회사 초년생이었던 그 시절에 이 프로그램을 보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었다.
*나락으로 떨어지다
힘든 시절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일을 하며 버티며 살았다. 2012년 2월 여러 사유로 인해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결과로 보기에는 참 힘든 시기였다. 모아놓은 돈도 없고 빚만 가득했다. 아내와 첫 딸에게 참으로 미안했다. 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져 한참을 방황했다. 자살 시도도 했다. 의식이 돌아오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내가 지금 무얼 한거지?
다시 살고 싶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너무 멀리 보지 말자고 생각했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인생의 변화를 위해 매일 하나씩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적용했다. 몇 개월 적용하다 보니 조금씩 내 의식을 바꿀 수 있었다. 5년 동안 읽고 쓰는 삶을 통해 나에게 문제의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방향을 찾았으니 앞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거침없이 피보팅” 할 시기가 된 것이다.
*거침없이 피보팅 “거침없이 피보팅”이란 단어는 이번 <트렌드코리아2021>에서 소개한 10가지 키워드 중의 하나다. 바이러스나 트렌드 변화로 인해 소비시장이 급격히 변화할 때, 위기 상황에서 방향 수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조직 운영 전반의 트렌드로 확장하고 있다. 방향성을 상시적으로 수정하며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 시기가 더 가까워진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뭔가 계획을 완벽하게 짜거나 생각만 하다가 멈추면 살아남지 못한다. 세상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하려면 바로 시작하는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실패하면 거기서부터 다시 피드백하여 배우면 된다. 그 결과에 따라 방향을 수정하면서 될 때까지 계속 그 프로세스를 반복한다. 즉, “업글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이젠 “거침없이 피보팅” 해야 한다.
죽는 날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을 살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너무 나만의 옛날 방식으로 고수한 부분이 많다. 이젠 필요한 미래 시대에 적절하고 유연하게 변화에 대처하면서 읽고 쓰며 땅에 대한 일은 계속 할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거침없이 내 길을 가려한다. 그렇게 가다가 막히면 피봇해서 방향전환하여 다시 또 나아가면 그만이니까. 우리 모두 근사하고 멋진 자신만의 인생을 위해 “거침없이 피보팅”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