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 노래
<무한도전> 이후로 토요일 저녁에 볼만한 예능 프로그램이 생겼다. <무한도전>을 만들었던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다시 만난 <놀면 뭐하니>가 그것이다. 어젠 <겨울 노래 구출 작전>이라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아내가 일이 있어 하루종일 나가서 혼자 아이들과 같이 앉아서 시청했다. 어떤 겨울 노래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전주부터 익숙하다.
멜로디 자체가 겨울 그 자체인 노래이다. 나온지 2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들을 때마다 너무 좋다. 바로 1993년 남성듀오 미스터 투의 데뷔앨범 타이틀곡 “하얀 겨울”이다.
“언제부터인지 그대 멀게 느낀 걸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는 걸 본후...” 현실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에 종소리까지 더해져 겨울이 정말 느껴지는 노래다. 이 노래가 나온게 중학교 3학년 시절인데,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노래가 정말 명품이 아닐까?
* 명품이란 무엇일까?
명품의 사전적인 의미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작품”이다. 말 그대로 유명하고 가격이 아주 비싼 상표의 제품이다. 여성들이 많이 매고 다니는 명품가방의 브랜드가 샤넬, 루이뷔통 등이다. 가격은 수백만원이 넘어가도 오래도록 사랑받는다.
명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에 있다. 명품 가방도 그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가치가 있다. “하얀 겨울”도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겨울이 오면 지나간 사랑했던 연인을 잊지 못하는 마음과 그리움 등은 사람에게 변하지 않는 가치이다. 이런 가치가 공감을 얻으면서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
* 나 스스로가 명품이 되자
몇 년전 외제차나 명품물건을 자랑하는 지인이 있었다. 나도 사람이다 보면 그 모습을 보면 부러워한 적도 있다. 어느 날 그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그가 왜 명품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어릴 때 가난하게 살면서 반드시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면 명품만 사겠다고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술잔을 부딪히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만취했다. 일어나지 못하는 그를 부축하고 택시를 탄 후 그가 사는 집으로 향했다. 그의 집에 다다르자 나는 너무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명품만 고집하는 그가 사는 집은 바로 어느 다세대주택 반지하였다. 나중에 그를 만났을 때 모든 물건이 명품이라 엄청난 부자인줄 알았는데, 사는 집은 왜 그런거냐 라고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여전히 나는 가난하다.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선 겉으로 보이는 명품 밖에 없었다. 왜 그게 잘못된거냐?”
“그렇다고 명품으로 온 몸을 다 치장하고 차만 좋은 것을 끌고 다니면서 자랑하고 살면 니 인생이 달라지냐?”
“왜 그러고 다니면 안되냐? 이렇게 하고 다녀야 남들한테 무시안당하고 살아.”
“무시 좀 당하면 어떠냐. 명품 같은 거 안 들고 다녀도 남들이 무시하지 않아. 뭐가 그리 남의 이목이 중요하냐?”
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는 술집을 나가버린 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 지인을 보면서 참 씁쓸하고 착잡했다. 사실 집은 반지하 월세 살면서 외제차와 명품으로 도배하면 그게 과연 좋은 인생일까? 물론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도 중요하다. 처음 누군가를 만났을 때 명품으로 치장한 그의 모습을 보면 호감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알멩이는 없고 껍데기만 화려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꾸 남과 비교하면서 가지지 못한 것을 원망하고 그것에 위로받기 위해 명품을 사는 사람이 많다. 자존심만 세고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명품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명품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내 자신만의 차별화된 무기와 자신감으로 당당하게 명품이 되어 멋진 인생을 살아가자. 그렇게 내 자신이 명품이 되면 지인이 자랑했던 그 물건들 자체는 필요없다. 내가 명품이 되면 “하얀 겨울”처럼 몇 십년이 지나도 그 고유한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명품을 사기 위해서 목숨 거는 인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명품으로 만드는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원 베네딕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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