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by 황상열

* 8년전 다시 만난 서점에서 처음 본 문장




업무 실수와 잘못된 근무태만으로 8년전 다닌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세상을 원망했다. 모든 게 무너졌다. 몇 달 간 칩거하다 바닥까지 떨어졌다. 죽다 다시 살아나는 순간 가족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다시 살기 위해 찾아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처음 만난 책이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였다.



“나는 너무 늦었어! 라고 단정지으려는 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기만의 문제다. 그대, 아직 이르다. 적어도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 만큼은.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



이 문장을 보고 펑펑 울었다. 아직 나에게 살 날이 더 많고 좋은 날이 있을텐데 그 사실을 간과했다. 이제 고작 35살. 80살을 산다고 해도 45년이나 더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이 문장을 읽고 다시 한번 힘을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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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마라톤이다



영국 배우 헬렌 미렌은 만 18살의 나이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오랜 기간 무명으로 지냈다.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출연한 한 드라마의 인기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연기상을 받는 자리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역경과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일이 전혀 없이 한 번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일부 저를 짜증나게 합니다. 나를 포함한 그렇지 않은 우리는 힘겹게 싸워야 합니다. 몇 번을 쓰러졌다 다시 전진해야 합니다.”



긴 인생에서 몇 번의 실패는 성공으로 나아가는 성장과정이다. 한 번에 성공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드물다. 그 사람 조차도 그 전에 몇 번씩 실패했을지 모른다. 빨리 달려가다 금방 지치는 토끼보다 힘들어도 천천히 가면서 포기하지 않는 거북이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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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다시 살기 위해 시작한 독서와 글쓰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인생의 나락까지 떨어졌던 30대 중반보다 지금의 나는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내 인생 최고의 날은 오지 않았다. 그 날을 위해서 오늘도 계속 읽고 쓴다.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지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오늘 지금이 가장 최고의 날로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고 몰두하려고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힘겨워 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그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지금 현실에서 고통받는 그들에게 어줍짢은 위로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자기 인생에 아직 최고의 날이 오지 않았다고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자고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 인생 최고의 날도 결국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누구에게나 인생 최고의 날은 한번쯤 온다. 그날을 위해 지금 힘들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빛나는 순간을 위해 나 자신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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