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쯤 특별한 경험을 하자

by 황상열

벌써 마흔 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그 나이가 아직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불혹이 되고 나서 그 속도가 2·30대 시절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열심히 살다보니 시간의 흐름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마흔이 넘으면 모험 보다는 안전 제일주의로 살아가는 경향이 많다. 여기서 한 번 더 실패하면 다시는 재기하기 어려운 사회구조도 한 몫한다. 나조차도 이젠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일을 하는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이제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다닌다. 어떻게든 끝까지 붙어있으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만, 그 성공 유무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하나의 끈은 놓지 않으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마흔이 지나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자체가 무모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 도전이 성공이냐 실패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거기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도박에 가까울 수 있어 지금 하던 일이나 잘하자고 다시 결심한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다시 하던 것을 계속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안전하지만 너무 익숙하다 보니 이제 성취욕구를 느낄 수 없어 하루하루 되는대로 살아간다. 모순이다. 위험부담이 커서 새로운 도전을 하지 말자고 하는데, 또 현실에 안주하게 되면 인생이 재미가 없다. 굉장히 무미건조하게 일상을 살아갈 확률이 높다. 차라리 이럴 때 나는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은 꿈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먹고 사는게 바빠서 하고 싶어도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 중에서 말이다.


아는 선배는 직장과 집만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15년 넘게 했다. 40대 중반이 되자 단조로운 일상과 업무도 매너리즘에 빠져서 재미가 없었다. 어느 날 퇴근하고 돌아가는 버스에서 창 밖을 보다가 한 개의 문구를 보고 바로 내렸다고 한다. 거기에 씌여진 문구는 “밴드 인원 모집”이었다. 대학시절 밴드부에 가입하여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과거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는 그. 오랜만에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끼고 바로 실용음악학원에 가서 밴드부에 가입했다. 그렇게 매주 한번씩 모여서 연습하니 다시 한번 인생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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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회사와 집, 술집만 반복하면서 다녔다. 매일 피곤한 일상에 무엇을 한다는 건 꿈도 꾸지 못했다. 계속 현실에만 안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격증 공부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바쁜 업무로 공부를 꾸준히 하지 못했다. 하다 말다 하니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몇 번 다른 시도를 했다가 포기했다. 같은 일만 하다보니 다시 변하지 않는 현실로 돌아왔다. 하루하루가 재미없는 일상이었다. 그러다 만난 독서와 글쓰기는 내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선배는 기타, 나는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서 없던 의욕도 생겼다. 내 생애 특별한 하나를 골라서 도전하고 경험하니 다시 살아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무료하거나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생에 한번쯤 특별한 경험을 해보자. 그런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잠재된 에너지를 끌어내 보자. 그것이 다시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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