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등 사유없음 – 장지웅
2000대 중반 묻지마 투자로 손해을 본 후 다시 주식투자 한지 1년이 좀 안되었다. 그 시절처럼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주식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다. 역시 돈이나 숫자에 약한 나는 책을 보지만 제자리 걸음이다. 그래도 주린이 탈출을 위해 많은 주식 책을 접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 책도 그에 따른 일환으로 만났다.
책은 갑자기 주가가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이고, 세력주가 어떻게 작업하는지 또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금융사에서 15년 넘게 인수합병 업무를 하면서 여러 실무와 운영을 한 사람이다. 투자자가 세력주에게 당하지 말고 뻔한 손실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나도 주린이다 보니 리딩방까지 아니지만 주식 스터디 방에 들어가 열심히 정보를 보고 있다. 시가총액도 크지 않은 처음 들어본 회사의 주가가 엄청나게 오르는 것을 보고 방장이 이걸 빨리 사야한다고 소리친다. 장이 열리고 나서 상한가를 치는 그 주식에 개미 투자자들이 우르르 몰린다. 개미들이 모이는 순간 주가는 계속 오르고, 며칠 상한가를 기록한다. 그러다가 세력주가 물량을 던지고 이익을 본 후 빠지는 순간 개미들은 물려버린다.
세력의 작업절차는 다음과 같다. 돈이 있는 투자자를 모으고 주가를 올리는 일이다. 나도 갑자기 듣도 보지 못한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저자는 이 이유를 주식차트가 아닌 공시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도 다트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한 회사의 공시를 가끔 확인한다. 책에서 배운 내용대로 한번씩 읽고 있지만 아직 그것이 주식의 매수와 매도를 언제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책에서 최대주주변경→전환사채, 유상증자→사업목적 변경→대표이사 변경 등 이런 방식으로 어떤 회사의 공시가 진행되고 있다면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 세력이 주가를 급등시킨다. 급등주를 찾기 위해서는 아까 위에서 언급한 전환사채, 유상증자, 교환사채, 메자닌채권 등의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전환사채 – 내가 빌려준 돈만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 기존 주식이 아니라 신주를 발행할 때 주식을 가져올 수 있는 권리
·교환사채 – 주식과 그 회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의 주식까지도 교환할 수 있는 사채
·유상증자 – 회사가 자금조달할 때 1주당 가격을 책정해 주식을 추가발행하여 자본금을 늘리는 것
이렇게 세력들은 부실기업도 작업하여 주가를 급등시킬 수 있다. 이런 부실한 기업을 찾는 것은 개미 입장에서 더 공부하여 보는 눈을 키우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그런데 책을 보면 세력이 이렇게 작업한다고 해도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나온다. 기존 대표나 최대주주가 실권을 놓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숨기는 것이 있을 때, 갑작스런 시장상황, 인수자가 약속을 못 지킬 때, 기존 전환사채나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한 주체들이 물량을 안 내놓는 경우 등등 이다. 세력이 주가를 올리는 이유는 빨리 시세 차익을 남기고 빠지고 싶은 게 제일 크지만, 100% 작전이 성공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주식을 좀 아는 분이라면 아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직 용어가 좀 낯설고 많은 투자 경험이 없어서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오래 걸렸다. 그래도 나름대로 유익했다. 좀 더 투자하면서 곁에 두고 볼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나는 우량주를 사서 묻어두고 장기투자로 가는 방식이 아직은 어울린다. 더 이상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 내 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공부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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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