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만 때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때려! 그만해!!”
“야, 경기 촌놈이 서울에 와서 물을 흐려. 짜증나네.”
여러 명의 아이들이 몰려들어 한 명을 계속 때린다. 안 맞으려고 몸을 피하고 팔로 막아보지만 역부족이다. 안 그래도 왜소한 체격에 결국 체념한다. 어느 정도 때린 아이들은 이제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선생님에게 안 혼나려고 얼굴과 배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를 교묘하게 때렸다. 멍이 든 채로 절뚝절뚝 가방을 메고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울면서 집에 돌아갔다.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의 기억은 생생하다. 맞고 있는 아이는 바로 나다. 초등학교 졸업을 반 학기만 남겨둔 가을의 첫 날에 아버지의 강요로 서울로 원치 않은 전학을 갔다. 서울에 있어야 나중에 더 잘된다는 아버지의 굳은 신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전학을 간 첫날부터 덩치 큰 아이들의 따돌림이 시작되었다. 수업이 모두 끝나면 한 명이 뒤로따라오라고 귓속말을 했다. 안 간다고 하니까 여러 명이 오더니 조용히 나오라고 협박한다. 너무 무서워서 조용히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선생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무자비하게 때리기 시작했다. 이유는 없다. 그냥 경기 촌놈이 와서 자기들이 사는 서울물을 흐린다는 게 전부였다.
* 유명인들의 학폭
한창 시즌중으로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여자배구에서 또 학폭 의혹이 터졌다. 피해자는 1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잊고 살려고 했지만 저질렀던 행동은 돌아보지 못하자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내어 글을 썼다고 고백한다.
그 상대는 바로 현재 최고 수퍼스타 쌍둥이 자매다. 그들은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지만 거절하자 칼로 협박했다고 전해진다. 또 피해자의 부모님을 욕하고 스케치북에 욕을 적어 보여주었다고도 한다. 참 글만 읽어도 치가 떨린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몇 명 가수가 학폭 의혹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결국 사실로 나타나 하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린시절 철이 없던 시절이라 실수로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도 사람을 때리거나 협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가해자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거나 재미로 그랬을 수 있지만, 당하는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다. 나 같아도 여전히 악몽을 가끔 꾼다. 그 날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어디를 어떻게 맞았는지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떠오른다. 그들의 이름을 다 세상에 다 까발리고 싶은 마음도 억지로 오랫동안 참아왔다. 나이가 들어 지금 공개한들 내가 당한 그 트라우마는 어떻게 보상이 될까? 그들의 사과따위도 솔직히 받고 싶지 않다.
지금도 어디에서 누군가에게 폭력이나 협박을 일삼는 학생이 있다면 당장 그만두길 바란다. 현재 지금 그 학교폭력이 나중에 앞으로 당신의 인생을 발목잡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꼭 학교 뿐만이 아니라 직장이나 모임 등에서도 한 사람을 따돌리거나 괴롭히지 말자. 꼭 몸을 때리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다.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것도 폭력이다. 자기보다 약해 보인다고 무시하고 괴롭히지 말자. 이 세상에 안 소중한 사람은 없다. 제발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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