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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25. 2021

백지수표가 있다면

 

출판사에서 연락이 온다. 제발 좀 우리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게 해 달라고. 

거절한다. 지금 밀려있는 원고만 해도 5개가 넘는다. 자기네 출판사에서 책을 내달라고 아우성이다. 행복한 고민이다. 나는 출판사 대표들에게 한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출간계약시 백지수표를 내밀면 바로 계약하겠다고. 며칠동안 연락이 없다. 


그 정도 작가는 아직 아닌가보다. 이제 좀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은 찰나에 한 출판사에서 백지수표를 줄테니 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책을 내자고 제안한다. 고민 끝에 계약한다.      

백지수표를 받았다. 100억을 적었다. 그리고 내 머리를 쥐어짜듯이 원고를 써내려간다. 100억을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었다. 우선 그 동안 고생했던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고급 주택을 산다. 코로나 19가 있었던 그 예전을 기억하며 가고 싶은 세계일주를 위해 퍼스트 클래스를 예약한다. 백화점에 가서 좋은 옷 몇 벌을 산다.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꿈들을 현실로 바꾸어본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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