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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09. 2021

지킬 건 지키는 사람이 되자


 * 왜 못 마셔요? 


월요일 아침이다. 회사에 늦지 않으려고 헐레벌떡 지하철역까지 뛰어갔다. 겨우 시간에 맞추어 탔다. 역시 출근길이라 사람이 많다. 겨우 한 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던 찰나 다음 역에 멈춘다.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온다.      


“에이! xx 좀 밀지 마요. 내 커피가 다 쏟아질 뻔 했자나요.”

“뭐라구요! 마실 것을 가지고 타면 어떻게 합니까? 그리고 마스크는 왜 벗고 있는 겁니까?”

“아니, 목말라서 가면서 마시려고 하는데 당신이 무슨 참견이야?”     


이제 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한 손에는 포장한 커피잔을 들고, 아버지 뻘 되는 어르신에게 반말 시전 중이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어르신은 좀 당황한 듯 혼잣말로 조용히 뭐라 중얼거린 다음 옆자리로 피했다. 그 남자는 당당하게 싸움에 이겼다는 듯이 보이는 곳에서 커피를 마신다. 한마디 하려는데, 다음 역에서 승무원이 탔다.      


“코로나19 기간동안 지하철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등 취식은 안하도록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스크는 제대로 껴주세요.” 

“당신이 뭔데, 상관이야!”

“나 여기 승무원이다. 어디서 반말이야! 야, 끌어내려.”     


승무원도 못 참았다는 듯이 한 마디 던지더니 다른 승무원이 합세하여 저항하는 그를 끌어냈다. 그 사이에 커피가 떨어져 바닥에 쏟아졌다. 다행히 나는 좀 멀리 떨어져서 그 피해가 크지 않았다. 주위에 있던 여성의 가방과 옷이 많이 젖게 되었다. 화가 난 여자는 소리를 지른다. 아침 지하철은 그렇게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 사람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얼마전 KTX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를 먹은 여자가 항의하는 다른 승객에게 막말을 던진 사건도 있다. 무슨 자기집 안방 마냥 행동하는 것이 참 눈에 거슬렸다. 결국 여자는 사과했지만, 고소당했다고 전해진다. 


 * 지킬건 지키자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세상에는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꼭 지켜야 할 규칙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상식선에서 서로 배려하면서 조심하는 행동도 많다. 앞에 언급했듯이 지금처럼 전염병이 퍼지는 시점에서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는 행위가 그런 것이다. 누구나 마스크를 쓰면 답답하다. 그런데 유독 혼자 유별나게 답답해서 그냥 벗어버리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혼자만 답답한가? 나조차도 마스크를 빨리 벗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지금은 빨리 코로나19가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서로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왜 공공장소에서 커피를 마시고 햄버거를 먹는가? 그것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마스크를 턱에 받쳐야 한다. 입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제발 지킬 건 지키자. 아침에 끌려간 그 커피남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슈화된 햄버거녀도 비상식적인 행동 하나로 자신의 인생에 오점을 남겼다.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자. 나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반성해보려고 한다.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제발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도록 하자. 상식선에서 1분 정도만 판단하면 될 일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 행동이 맞는지 그른지 구별을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 제발 지킬 건 지키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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