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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06. 2021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글을 쓰자

 * 왜 이리 어렵지?      


몇 달 전 유명 대학교수가 쓴 심리학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을 읽어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심리학 책도 여러 권 읽었지만, 이 책은 한 페이지를 읽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게 다른 책보다 몇 배나 걸렸다. 생각보다 읽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이해를 다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끝까지 읽는 것을 목표로 했다.      


왜 이렇게 이해가 되지 않는지 살펴봤다. 자세히 읽어보니 대학교수인 저자가 혼자 알고 있는 전문용어를 대부분 사용하다 보니 어려웠던 것이다. 이렇게 자기 혼자만 알고 있는 단어와 문장을 쓰면 독자가 혼란스럽다. 저자가 독자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을 구입하여 읽는 사람은 잘 모르는 심리학을 배우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익숙치 않은 전문용어의 등장으로 오히려 머리가 아파온다. 이렇게 이해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읽기 싫어진다. 더구나 책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다 보니 결국 읽지 않게 된다.      



* 누구나 쉽게 이해되는 내용으로 쓰자      


일본작가 요시모토 다카아키는 “저자의 이해도가 깊으면 깊을수록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알기 쉬운 표현으로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즉 독자를 위해 어려운 전문용어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단어로 바꾸어 보자.  글이나 책은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정도 아이들이 읽어도 이해가 될 수 있게 쉽게 쓰는 것이 좋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 작가는 독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구체적으로 전문성에 빠지지 않고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가상의 독자를 한 명을 생각한다. 그 가상의 독자가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 그에게 내가 알고 있는 전문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본다. 정말 바꿀 수 없는 고유명사를 제외하고 전문용어는 다른 쉬운 단어로 대체할 수 있는지 찾아보자. 그렇게 하나씩 단어를 채워 한 문장씩 완성하자.      


예를 들어 내가 쓴 책 중에 <땅 묵히지 마라>도 이런 식으로 집필했다. 도시공학을 전공하여 오랫동안 땅 인허가 관련 일을 했다. 그 지식과 경험도 어떻게 보면 전문가로 볼 수 있다. 땅을 아예 모르는 한 사람을 생각하고 그에게 설명하듯이 썼다. 땅의 용도지역이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도 전공서적에 나와 있는 용어 정의대로 쓰지 않았다. ‘주거지역은 말 그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이 모여있는 땅이다’라는 말로 쉽게 풀어냈다. 그렇게 쓴 결과 읽어보니 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아 기분이 좋았다.      


좀 있어 보이기 위해 어려운 전문용어를 많이 쓰거나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하지 말자. 좋은 글은 누가 읽어도 이해가 쉬워야 한다. 문장은 짧게, 내용은 쉽게 쓰는 연습을 하자. 군더기 없이 담백하게 쓰자. 어려운 내용과 문장은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많은 사람에게 이해하기 쉬운 단어나 문장만큼 쓰기 어려운 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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