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by 황상열



* 아직 내 인생의 꽃은 피지 않았다

9년전 다녔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열심히 살았지만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세상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느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2~3개월 동안 집에만 쳐박혀 있었다. 누워서 멍하게 천장만 보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다시 살기 위해 처음 읽었던 책이 저자 김난도의《아프니까, 청춘이다》이다. 그 책에서 처음으로 눈에 띄었던 구절이 아래와 같다.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이 구절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계속 읽을 때마다 자꾸 눈이 흐릿해지고 눈물을 글썽였다. 아직 35살 밖에 안되었는데,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90살까지 산다해도 아직 반도 살지 않았는데. 이 세상을 떠나고 싶었다. 이 구절을 10번 정도 읽고 나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내 인생의 꽃은 피지 않았으니 다시 한번 뛰어보자고 결심했다.

*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얼마전까지 그룹 해체까지 생각했던 평균 연령 30대로 구성된 여성 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역주행도 화제다. 가요계에 데뷔했지만 10년 무명생활을 거치다 더 이상 연예계 생활을 접으려고 했던 그녀들이다. 하지만 전역한 남자들이 자신들이 군대에 있을 때 <브레이브 걸스>의 공연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하며 유튜브에 그녀들의 위문공연 영상을 올렸다. 그것이 또 하나의 밈 현상으로 번지면서 대박을 쳤다. 4년전 발표했던 ‘롤린’이란 노래가 음원차트에서 1등까지 했다. 10년 무명생활을 단번에 날려버린 늦게 핀 꽃들의 주역이다.

74세의 여배우 윤여정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도 뭉클하다. 배우로 잘 나가된 시절 쎄시봉의 한 가수와 결혼하고 미국 이민을 갔다. 10년 동안 수퍼마켓을 운영하다 그 남자와 이혼 후 한국으로 와서 생계를 위해 닥치는대로 연기한다. 연기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했던 그녀는 결국 늦게 그 꽃을 피우게 되었다.

* 아직 늦지 않았다

마흔이 오기 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35살에 해고로 인해 다시는 내 인생의 봄날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읽고 쓰는 삶을 통해 긴 인생에서 아직 나라는 꽃이 피는 계절이 따로 있다고 믿게 되었다. 불혹을 지나면서 지금까지 매일 조금씩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내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찾았다.

인생이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읽고 쓰는 삶을 통해 자신만의 삶을 주도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내 인생에 반드시 한 번은 꽃이 필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지금 본인의 인생이 지치고 힘들다고 느낀다면 너무 낙심하거나 우울해하지 말자. 아직 긴 인생에서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자. 아무리 힘들어도 그 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내 인생의 주인공은 오직 나 한 사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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