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무모함이 길을 만든다

by 황상열

* 무모한 도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는 무모하다.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고 어떻게든 모험을 하고 싶어한다. 무엇이든 직접 경험하면서 저질러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니모의 아버지는 니모를 제외한 아내와 다른 고기를 모두 잃었다. 그 트라우마로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성격이다. 그는 니모의 왕성한 호기심을 경계했다. 결국 세상을 더 알고 싶은 니모의 무모함에 위험에 빠지게 된다.


고등학교 2학년 후반부터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정작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아버지는 안정적으로 재수를 해서 다시 한번 도전하라고 했다. 나는 빨리 세상에 나가고 싶어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다.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 선택도 누구 말도 듣지 않고 혼자 선택했다. 무서웠지만 20살 나의 무모한 첫 도전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발주처의 갑질, 임금 체불 등의 여러 이유로 7번의 이직을 했다. 순탄치 않은 직장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 오로지 노동 수입 밖에 없었던 시절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그 달 수입은 제로다.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방법을 찾아야 했다.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던 시절이다. 그 타이밍이 잘 맞아 한번 책을 출간하여 인세를 받는 것은 어떨까 싶어 무모하게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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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무모함이 길을 만든다


어항에 갇힌 니모가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무모한 도전을 통해 길을 만든 조력자 덕분이다. 그 물고기 동료는 젊은 시절 모험을 하다가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면서 얼굴과 몸에 영광의 상처를 남겼다. 그의 조력으로 니모도 상처를 입고 실패도 겪지만 결국 더 성숙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지며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다.


그렇게 무모하게 들어간 대학에서 만 명의 사람을 만나고 만 권의 책을 읽었다. 남들이 잘하지 않는 일도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세상을 많이 알게 되었다.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다. 대학시절은 세상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고마운 시기였다.


회사에서 보고서 작성 빼고 일기도 5줄 이상 써 본적이 없었다.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여전히 5줄 이상 쓰기가 버거웠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니가 무슨 책을 내냐고 놀리고 비아냥댔다. 그래도 나처럼 힘든 인생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또 그것으로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든 도전하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정말 예상이 되지 않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결국 매일 한 줄씩만 더 길게 쓰자는 생각으로 부딪혔다. 참 힘들었지만 여러 방법을 찾아 매일 계속 썼더니 초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남들이 너는 할 수 없어 라고 소리친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안정을 추구하고, 새로운 것에 잘 도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리스크에 상관없이 무모하게 도전하다 보면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론상으로 알고 있어도 실제로 경험해 본 적이 없다보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두렵다. 그래도 계속 부딪히면서 가다 보면 반드시 길은 생긴다. 무모함이 때론 방법을 찾아 자신만의 길을 만들 수 있다. 올해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일단 무모하게 먼저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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