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들의 역주행
“롤린~롤린~롤린”
지난주부터 계속 내 귀에 맴도는 노랫말이다.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우연히 지금 다시 역주행으로 뜨고 있는 노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성 4인조로 구성된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이란 제목의 노래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좀 더 살펴보았다.
우선 현재 가요계를 보면 아이돌 천국이다. 아이돌이 처음 나왔던 90년대 후반과 비교해도 거의 몇 배가 넘는다. 공장에서 판박이처럼 찍어내듯이 어디선가 비슷한 아이돌이 쏟아지다 보니 차별화가 되지 않아 사라지는 그룹이 대다수다. <브레이브 걸스>도 그리 대중적인 걸그룹은 아니었다. 기사를 찾아보니 2010년대 초반 데뷔하여 지금 평균 나이가 30세라고 한다. 최근에는 해체 직전까지 생각하고 있다가 역주행으로 인한 갑작스런 인기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역주행의 인기는 바로 군부대였다. ‘롤린’ 노래도 4년전 2017년에 발표된 미니 4집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그 당시에는 별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각종 군부대를 돌아다니면서 위문공연을 했던 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어도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줄었어도 그런 것과 상관없이 묵묵히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몇 년 동안 쉬지 않고 힘들어도 위문공연을 계속 지속했다고 한다.
그렇게 묵묵하게 군부대를 돌면서 ‘롤린’을 부르며 열심히 위문공연 한 결과, 군인들이 대동단결했다. 후렴구 ‘롤린’도 춤과 함께 군인들도 쉽게 따라 부르면서 열광하는 모습에 인상적이었다. 군생활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주말에 걸그룹 공연을 보면서 날렸던 예전의 내 모습이 기억났다. 데뷔 후 10년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그녀들이 이제야 보상을 받고 있다.
* 멘토의 반열에 올랐다고?
토요일 아침 나의 강연 멘토이신 송수용 대표님 DID 모닝특강에 4번째로 초대되었다. 1월에 나온 공저 <아주 작은 성장의 힘> 책으로 스피치 강사 임정민 대표님과 같이 연사로 나섰다. 임대표님 강의 이후 2부 순서로 읽고 쓰는 삶을 통해 실패를 극복한 이야기와 노하우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6년째 매일 읽고 쓰는 삶을 통해 나를 성찰하고 지혜를 구하는 경험과 지식을 최선을 다해 알려드렸다.
강의가 끝난 후 5초 정도 정적이 흘렀다. 강의가 별로였나 라는 생각이 지났지만 기우였다. 멘토 송수용 대표님이 박수를 치면서 “와, 이제 멘토의 반열에 올랐네요. 내가 오늘 황작가에게 아주 혼났다고. 진심을 다한 강의가 청중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어요. 역시 무엇인가를 묵묵히 계속하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네요. 최고의 강의였습니다.”라고 칭찬했다. 나도 모르게 칭찬을 받자 쑥스러웠지만, 속으로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여전히 허접한 글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뭐라하든 상관하지 않고 매일 나만의 글을 쓰자고 다짐한 것이 벌써 6년째다. 예전보다 분명히 글은 많이 좋아졌고, 그 성과도 있었다. 11권의 출간 이후 지금도 새로운 원고도 같이 준비하고 있다. 묵묵히 나만의 글을 쓰면서 그 경험을 고스란히 나눈 것 뿐인데, 내 멘토에게 이제 멘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멋진 멘토가 되었다는 칭찬을 들으니 스스로 참 대견하고 가슴이 벅찼다.
이제 다시 한번 확실하게 알았다. 하고 싶고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묵묵히 나를 믿고 끝까지 가면 된다는 사실을. 10년동안 무명이었지만 군부대 위문공연을 지속하여 역주행의 신화를 쓰고 있는 <브레이브 걸스>도 6년 넘게 나만의 글을 매일 조금씩 썼던 나도 앞으로 계속 묵묵하게 그 길을 가려고 한다.
누가 뭐라해도 신경쓰지 말고 나만의 길을 가자. 언젠간 반드시 자신만의 포텐셜이 터져 근사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날이 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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