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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pr 04. 2021

책 출간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초고를 쓰기 전 우선 타겟층과 컨셉트를 정하는 게 먼저다.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를 어떤 컨셉트로 진행하고, 어떤 독자층에게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 두 개가 제대로 결정되어야 쉽게 출판사와 계약할 수 있다. 또는 계약 이후 출간하고 나서 판매량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타겟층과 컨셉트가 정해졌다면 그 다음 작업이 대목차와 소꼭지를 이루는 목차를 짜는 것이다. 목차는 보통 대챕터로 5~6장, 소꼭지는 35~42개 정도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1~2장은 책을 쓰게 된 동기나 목적, 독자에게 왜 이 책이 필요하고 어떤 기초적인 정의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배치한다. 3~4 장에는 실제로 주제와 관련된 나의 경험과 노하우,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한다. 마지막 5~6 장에서 다시 한번 주제에 대한 정리와 그것을 통해 변화를 주는 결과, 예시 등을 기초로 목차의 제목을 정하면 된다.      


대목차와 소꼭지를 정하고 나서 초고를 쓴다. 초고는 쓰레기라고 언급했다. 한 번에 잘 쓰려는 생각은 버리고 생각나는대로 자유롭게 끝까지 쓰자. 몇 줄 쓰다가 지우지 말자. 그래도 어렵다면 자신의 경험 – 거기에서 느낀 감정 – (다른 책 등에서 인용) - 감정을 통해 생각난 가치와 의미 부여로 결론 순으로 써본다. 이렇게 일주일에 2~3개 소꼭지 완성을 목표로 3개월내로 초고를 완성하자. 글쓰기도 쓰다가 멈추면 더 힘들기 때문에 한 번 리듬을 타면 그것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프롤로그(서문)와 에필로그(마치는 글)까지 완성하면 초고가 완성이 된다. 초고는 계약을 위한 원고라고 생각하고, 너무 완벽을 기하지 말자. 일단 양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완성된 초고는 7~10일 후에 열고 다시 소리내어 읽으면서 1~2회 정도 퇴고하자.       


그렇게 완성된 초고를 이제 출판사에 보내는 순서다. 흔히 투고한다고 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출간기획서와 투고문이다. 잘 쓴 출간기획서는 이력서처럼 중요하다. 출판사에서 이 출간기획서를 보고 그 책의 컨셉트, 주요 타겟층, 홍보 및 마케팅 방안, 저자의 이력 등을 판단 후 계약여부를 결정한다. 출간기획서 양식은 한글 양식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나, 좀 더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툴로 작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작성한 출간기획서와 원고를 출판사에 이메일이나 각 사이트에 보내자. 이것이 투고이다.      


우리나라에 몇 천개의 출판사가 있다고 전해진다. 모든 장르를 출판하는 대형 출판사도 있다. 특정 장르만을 출간하는 중소형 출판사도 있다. 혼자서 운영하는 1인 출판사도 늘어나고 있다. 계약 형태는 기획 출판, 자비 출판, 반기획 출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저자가 하고 싶은 계약은 기획 출판이다.      


출판사에서 보낸 원고를 검토하고 괜찮으면 작가에게 출간 제의를 한다. 계약금을 받거나 받지 않더라도 작가가 돈이 들지 않는 기획출판이 가장 좋다. 반기획 출판도 책을 처음 내는 초보 작가에게 적합하다. 인쇄비를 저자가 부담하고 책 제작과 유통, 마케팅을 출판사에서 투자하여 진행하는 방식이다. 자비출판은 저자가 100% 부담하여 인쇄하여 출간하는 방법이고, 자신의 책을 소수의 사람에게 나눠 주기 위한목적이 크다. 일단 투고 후 기획출판으로 계약을 유도하고, 어렵다면 반기획 출판으로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세는 보통 초보작가는 책 값의 5~10% 내외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계약하고 나면 출판사 편집자와 함께 출간 전까지 다시 초고를 수정한다. 보통 3~4차례 퇴고를 거친다. 글을 고치면 고칠수록 좋아지기 때문에 독자들이 보기에 잘 읽힐 때까지 퇴고 작업을 진행한다. 이 퇴고 작업도 반복하다 보면 신물이 날 수 있다. 나도 5회 이상 글을 고쳐본 적은 없다. 이렇게 퇴고 작업을 마무리하고 출판사에 마지막으로 넘기면 출간 준비에 들어간다. 3~4개 표지 디자인과 제목을 마지막으로 결정하면 끝이다. 책이 인쇄에 들어가면 온라인 서점에 먼저 등록이 된다. 예약구매로 주요 타겟층을 독려하여 구매율을 처음에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그 결과에 따라 베스트셀러가 되느냐 못되느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다시 요약하면 컨셉트와 타겟층을 정하기 → 목차 정하기 → 초고 쓰기 → 출판사 투고 → 계약 후 퇴고 → 출간까지의 여정이다. 보통 이 기간이 빠르면 반년에서 늦으면 1년 이상 걸린다. 그만큼 장기간 소요되는 작업이다 보니 지치기도 한다. 책을 쓴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아이를 직접 낳아보지 않았지만 10개월 동안 아이를 품고 버티면서 힘들지만 결국 출산까지 하는 그 산고의 고통에 비유한다. 단계마다 고비가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버티다 보면 반드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매일 조금씩 쓰다보면 반드시 서점에 깔린 내 책과 조우하는 날은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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