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 시계는 언제인가요?

by 황상열


* 시계는 내 친구


어린시절 물건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 가지가 생겼다. 바로 시계다. 옷도 평범하게 입고 다니다 보니 남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고른 것이다. 첫 회사 입사 후 몇 달간 돈을 모아 처음 산 것도 시계였다. 가죽이나메탈 시계를 가리지 않았다.


딱 보고 예쁘다고 생각하면 바로 질렀다. 그렇게 해서 모은 시계가 10개가 넘는다. 지금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도 5년전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첫 월급을 받고 나서 샀다. 전체가 갈색톤으로 사계절 언제 차도 어울리는 가죽 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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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시계는 어떻게 보는 거야?


어느 날 올해 8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가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유심히 본다.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본다. 짧은 바늘과 긴 바늘의 의미와 한 시간은 60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시계에 있는 숫자는 5분 단위로 끊어진다고 말을 하는데 어려운 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쉽게 긴 바늘이 6에 오면 30분이고, 12에 오면 몇 시 정각이라고 간단하게 말해주었다. 이제는 6에만 오면 30분이라고 외치면서 온 집안을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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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도 시계바늘처럼 나눈다면


인생도 시계에 비유하면 아침 6시 기상을 기준으로 12시까지를 인생의 초년(10~30대),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인생의 중년(40~60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를 인생의 말년(60대~)으로 나눌 수 있다. 각자 인생의 시계는 다 다르다.


내 인생을 시계에 비유하면 아침 6시부터 8시까지는 평범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잘 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함이 없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면서 살았다.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원치 않는 전학을 가면서 20대 후반까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다. 10시부터 12시까지 30대는 결혼과 아이를 만나면서 좀 더 성숙한 시기를 보냈지만, 여러 곳의 직장을 옮겨다니며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했다.


지금은 정오를 지나고 있는 시점이다. 많은 방황 끝에 30대 중후반에 만난 독서와 글쓰기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읽고 쓰는 삶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반성했다. 더 이상 내 인생시계에 좋은 날은 없을 줄 알았지만, 마흔 이후의 내 시간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언제 이 시계가 멈출지 모르지만 그 순간까지 내 인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이른 아침을 남들보다 빨리 열어 일찍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해서 뒤늦은 밤에 꽃을 피우는 사람도 있다. 지금 내 시계가 조금 늦게 간다고 자책하지 말자. 또 너무 빨리 간다고 들떠있지 말자. 인생은 늘 좋은 일과 나쁜 일의 반복이다. 분명히 각자 인생 시계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그 순간을 위해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면 그만이다. 현재 당신의 인생시계는 어디를 지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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