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가치의 우선순위

by 황상열

“몇 년 전 영끌해서 샀던 아파트가 2배로 올랐어!”

“작년에 넣었던 주식이 50%가 올라 얼마 전에 팔았어!”

“요새 비트코인이 핫하던데”


요새 회사 동료, 후배나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비슷하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에 코로나19로 인해 먹고 살기가 더 팍팍해졌다. 화두는 늘 돈이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직장 월급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다 보니 투자나 부업을 하는 사람도 많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통해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누군가 월 천만원을 벌었다는 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서 우르르 몰린다. 이 세상에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를 여기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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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것”을 뜻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인간 스스로가 필요할 때 느끼는 욕구나 감정이라고 보면 된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어려운 경제에 살고있는 지금 사람들이 최고로 여기는 가치는 돈이 될 수 밖에 없다. 당장 수중에 돈이 없어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고 죽느냐 사느냐가 달려 있는데, 다른 가치를 신경쓸 겨를이 있을까? 무엇이라도 닥치는대로 하면서 입에 풀칠하는 것이 먼저다. 생존이 가장 앞에 서게 되면 어쩔 수 없다. 이럴 때는 돈 앞에 모든 가치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결혼 전까지 돈에 대해 크게 욕심이 없었다. 받는 월급에서 50% 저축하고 나머지 돈으로 지인이나 친구들의 술값을 내고 사고 싶은 것을 사도 충분했다. 그 시절 내가 추구했던 가치는 공허하고 외로운 내 마음을 채워줄 사랑이었다. 결혼하고 나서 여러 번의 임금체불로 인해 지독한 생활고를 겪고 나니 사랑이나 믿음은 개나 줘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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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 통장은 0원을 넘어 마이너스로 가득했다. 그나마 이 대출로 버틸 수 있는 자체가 감사했다. 수중에 돈 한 푼이 없어 서러움에 북받치는 날이 많았다. 전전긍긍하고 여유가 없어진 내 모습을 볼때마다 안타까웠다. 지금도 회사와 모임, 강의 등을 통해 돈을 벌고 있지만 달마다 들쭉날쭉한 수입에 일희일비 하는 내 자신이 싫어질 때도 있다. 그만큼 돈의 노예가 된 것 같진 않지만, 돈이라는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

사람들은 돈이라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있다가도 사라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 돈, 즉 물질이라고 했다. 그런 돈에 미치다 보면 점점 욕심이 커져 더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주위를 봐도 몇 년전까지 돈이 없어 위축되던 사람들이 투자나 창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벌게 되자 씀씀이가 달라지고 거만해지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 겸손과 사랑을 외치던 그들은 물질의 노예가 되었다. 나처럼 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나조차도 지금 그렇게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무섭다.


돈 보다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는 무수히 많다. 사랑, 믿음, 소망, 꿈 등등. 그러나 이런 가치는 일단 살아야 만날 수 있는 가치다. 예전처럼 가난한데 서로 사랑하고 믿고 이겨내자고 하면 다 비웃을 수 밖에 없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균형잡힌 삶이다. 현실과 이상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 그렇기 위해서 우선 현실적으로 부자까진 아니지만 먹고 살만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 후 책을 읽고 글을 쓰거나 강의를 듣고 자신의 내면과 머리를 채울 수 있는 가치를 찾는 것이다. 생존 해결과 지적 탐구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진정한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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