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by 황상열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배가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가는 길이다. 또다른 일반인들도 휴가를 내어 잠시 바람을 쐬러 여행을 가는 도중에 갑작스런 소리에 당황했다. 배가 침몰하면서 가라앉고 있었다. 초기 대응이 늦어서 피해가 컸다. 배 안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나왔다. 그 소리에 476명 탑승객 중에 304명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넜다.

그 희생자들이 마지막에 나눈 메시지를 보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다. 마지막을 예감했는지 하나같이 전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엄마 내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해요!”

“언니가 오늘 기념품 못 사올 것 같아. 미안해!”

“누나 사랑해. 엄마한테도 전해줘. 사랑한다고. 나 하늘에 있는 아빠한테 간다!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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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미안해.. 생의 마지막에 아마도 가족들이 제일 보고 싶었을 것이다. 평소에는 매일 같이 있으니까 그 소중함을 잘 모른다.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하다 보니 사랑한다 미안하다라는 표현도 잘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언제나 영원히 같이 있을 줄 알고 가족들과 시간 보내는 것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나조차도 그렇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핑계로가족과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가라앉는 배로 들어와 가득차는 물과 마주하며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후 정치적인 논란을 제외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이 더 많고 살아갈 날이 창창한 그 어린 학생들이 바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느꼈던 감정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 빨리 대응만 잘했어도 아니 어른들 말씀을 듣지 않고, 빨리 밖으로 나오기만 했어도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큰 사건이 생길 때에만 시끌벅적하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 이후 시간이 7년이 지났다. 이제는 4월 16일이 되어야 간단하게 추모할 정도로 기억속에 사라졌다. 어떤 예기치 않는 사고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운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다. 내 인생의 끝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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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다 보니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 많은 책과 강의에서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하면서 살라고 알려준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맞는 이야기다. 당장 한 시간 뒤에 죽을수 도 있는 것이 내 운명이다. 아침에 제주도에 놀러간다고 배를 타기 전까지 들떠있던 단원고 학생들도 불과 몇 시간 뒤에 그렇게 떠날 운명일지 누가 예상이라도 했을까?


지금 옆에 있는 가족과 지인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자주 표현하자. 표현도 해야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생의 마지막에 가장 후회하는 것이 이런 표현을 못했다는 통계가 대부분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영원히 함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지금 뜨겁게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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