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의 사랑

feat. I Love You – 차태현

by 황상열

https://youtu.be/5k1sTk0OVFI

유투브로 지나간 예능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요새 차태현이 예능에 자주 나오는데, 그의 모습을 보면 참 편안하고 유쾌하다. 흔한 스캔들이 없이 첫사랑과 결혼하고, 용띠클럽이라 하는 동갑내기 친구들과 오랜 우정을 유지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으로 최전성기에 가수활동도 병행했다. 20년전 2001년에 냈던 그의 정규 1집은 역시 대성공을 거두었다. 떼창으로 유명했던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를 오늘 다시 들어보자.


“후회해 내 사랑을 널 믿은 바보 같은 나를

이제 나 널 보내야 하는 준비를 해야 하잖아”


군대 상병 진급 후 처음 나왔던 휴가에서 사랑했던 상대방과 이별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지 못했다. 군 입대 몇 개월 전에 만났던 그녀. 대화도 잘 통하고 발랄했던 그녀와 입대전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거의 매일 만나다가 입대 후 보지 못하는 현실이 야속했지만, 편지로 그 설움을 달랬다.


이병 일병 시절은 선임병에게 혼나고 눈치 보면서 생활하다 보니 남몰래 눈물 흘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휴가와 그녀를 생각하며 힘든 시절을 버티며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빌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이제 군생활에 적응할 무렵 그녀가 쓴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를 열었지만 곧 내 손에서 떨어졌다. 이제 그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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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떠나려고 하니 내가 뭘 잘못한 거니

내 마지막 사랑은 바로 너인데”


점심시간에 잠깐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갑작스런 이별 통보에 이유조차 모르니 답답했다. 휴가를 신청했다. 그래도 아직 보름이나 남았다. 그 시간이 너무 길었다. 당장 나가서 무슨 일인지 알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휴가를 나가서도 그녀는 나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대체 왜 떠나려고 하는 거지?


“너를 위해 돌아서는 게 아냐 이미 넌 그에게 갔잖아

내 사랑 내 상처 너에겐 중요하지 않잖아”


휴가 마지막날 겨우 연락이 닿은 그녀에게 물었다. 만나는 사람이 있단다. 학교에 복학한 선배. 내가 군대가고 나서 이제 매일 만나지 못하니까 답답했다는 그녀. 결국 같은 과 선배가 계속 구애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이미 그에게 간 그녀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없었다. 내 사랑 상처 따위가 그녀에게 이젠 안중에도 없다.

“이해해 니 사랑을 날 버린 너의 그 마음을

나보다 행복하게 해줄 그에게 가 버린 너를

너 슬픈 척 하지마 사랑했다 말하지마 나 깨끗이 보낼게 울지 않을게.”

남자가 군대에 가면 기다리는 여자도 있지만 대부분 1년내 헤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 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매일 만나다가 이젠 몇 달에 한 번 만나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 사랑도 멀어진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그녀도 결국 내 곁을 떠났다. 날 버린 그녀의 마음을 이해했다. 군인의 신분으로 복학생 오빠보다 더 잘해줄 자신도 그럴 환경도 되지 못했다. 너를 많이 좋아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그녀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분노했지만 깨끗하게 보내기로 했다.


“내게 잊으란 말 하지마 I Love You 니 모습 지워질 때까지

그와 행복한 니 모습을 가끔 보여주겠니”


그래도 금방 잊혀지지 않는다. 그녀와의 함께 했던 추억들이 꽤 오랫동안 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몇 개월 후 이 노래와 마주했다. 그제서야 이별 후 사랑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와 행복한 니 모습을 보는 것으로 이젠 그녀와는 영원히 내 마음 속에서 지웠다.


지금 들어도 너무 신나지만 아련한 노래다. 지금 이별을 마주했지만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과 같이 듣고 싶다. 사랑과 이별은 죽을때까지 어려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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