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

by 황상열

수많은 사람들이 뜨고 지고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40년째 장수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개그계의 대부이자 수많은 후배 개그맨들의 존경을 받는 이경규가 바로 그다. 1980년 초반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몰래카메라, 양심냉장고, 남자의 자격, 힐링캠프 등등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프로그램의 진행자였다. 또 다른 방송의 패널로 나가면 웃음을 빵빵 터뜨리며 시청률 제조기로로 유명하다. 이런 그도 계속 전성기가 유지되었던 것은 아니다. 그도 나이가 들면서 언제까지 방송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전해진다.


다른 직업보다 수명도 짧고 인기에 따라 단칼에 프로그램이 종영되거나 잘리는 일이 종종 일어나서 불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도 그 파도를 잘 넘기고 환갑을 넘은 지금도 종횡무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위기와 불안을 기회로 만들고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이경규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어느 한 기사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본인의 성격은 다혈질이고 방송을 길게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후배 개그맨들과 서로 소통하고 맞장구 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렇다 보니 전성기 시절에는 자신 위주의 방송이 가능했지만, 시대와 트렌드가 변하면서 개그코드도 달라지다 보니 점점 불러주는 곳이 줄었다. 인기가 떨어지고 똑같은 개그 패턴으로만 진행하니 식상해진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이경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계속 고민해도 문제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어쩌다 패널로 초대되어 나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후배와 토크하다가 방법을 찾았다. 메인 진행자가 아니라 패널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다시 한번 있는 그대로의 이경규를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사실 자존심도 상할 법 한데 전혀 거리낌없이 방송활동을 위해 자신을 던졌다.


그 도박은 대성공이었다. 자신의 강점인 호통개그를 치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 예능인들에게 되려 당하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살렸기에 다시 한번 그의 제3전성기는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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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강점이 있지만 약점이 더 많다. 일상이나 일을 할때 소심하게 굴거나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을 좋아해서 금방 친해지지만 오랫동안 유지를 잘 못할 때가 많다. 어떤 분야는 트렌드에 민감하지만, 의외로 아날로그를 더 선호한다. 고집이 세서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가끔 술이 취하면 말실수를 하기도 한다. 성격이 급하고 꼼꼼하지 못하다 보니 실수가 많다.


이런 약점을 드러내기 싫어 감추려고 했다. 스스로 인정 하기를 주저했다. 드러나게 되면 정말 창피해서 어디라도 숨고 싶었다. 부족한 점은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면 그만인데 불과 몇 년전까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인정하게 된 계기가 바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부터다. 읽고 쓰는 삶을 계속 영위하면서 내 약점을 하나씩 인정하고 내려놓았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자신감도 올라갔다. 그 불완전함을 채우면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강점은 살리되 약점은 인정하고 보완하면 된다. 지금은 사람들에게 약점도 당당하게 표현한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성향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저 대표님은 카리스마가 있는데 왜 나는 없을까 라고 고민하지 말자. 카리스마가 없으면 부드러움을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 그 강점을 살리자. 카리스마가 없으면 어떤가?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이다. 카리스마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드러운 내 강점을 더 활용하자.


오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 두려워 드러내지 못하는 여러분은 당당하게 약점은 인정하고 강점은 계속 살리자. 서툴고 실수하면 어떤가? 반복하지만 않으면 된다.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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