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의 틀을 깨는 연습중입니다

by 황상열


며칠 전 퇴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보던 중에 큰 소리가 들린다. 조금 늦은 퇴근에 지하철 안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앞을 보니 20대로 보이는 친한 친구 사이 같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는데,서로 언성을 높이는 중이다.


“야! 그건 니 말이 틀려. 내가 말한 대로 해.”

“내가 알아서 할게.”

“야! 니가 알아서 해서 잘 된거 있냐? 내 말 좀 들어라!”

“그만좀 해.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니가 뭔데 내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이야!”

“야! 내가 다 너 잘되라고 이야기 하는 거지. 뭘 그리 예민하게 받아들이냐?”

“아! XX 좀 그만하라고!!”


일촉즉발 상황이다. 한 사람의 분노가 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게 표정에서 보인다. 앞에 있는 친구를 한 대 칠 기세다. 친구도 아직도 낌새를 못챘는지 계속 자기 말을 들으라고 소리친다. 나도 눈치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지만 정말 눈치가 없는 것 같다. 결국 참지 못한 그 사람이 친구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 맞은 친구는 바닥에 넘어졌다.

stress-1331259_960_720.jpg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지하철 내 있던 사람들은 말릴 틈도 없었다. 넘어진 친구도 화가 났는지 일어나더니 때린 그를 밀쳤다. 안되겠다 싶어 말리러 가려고 하던 찰나, 정거장에 지하철이 멈추었다. 문이 열리더니 역무원이 들어와 소동을 벌인 두 사람을 데리고 나갔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지하철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 두 사람을 보고 나도 그런 적이 있는지 돌아보았다. 보니까 참으로 그런 일이 많았다.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에게 내 위주로만 생각하여 강요하기도 하고, 거꾸로 그들의 조언이나 충고를 한 귀로 흘려버린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내 마음 속에 어떤 틀이나 기준을 딱 세워놓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상대방과의 관계도 끊는 경우도 많았다. 상사나 지인 등이 무슨 일을 부탁하거나 지시하는 일도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부당하게 생각했다. 내가 이미 만들어놓은 틀과 기준에 맞추어 판단하고 생각하니 당연히 상대방의 말은 무시하거나 듣지 않은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오해가 생기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다가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끝나 버렸다. 그래놓고 혼자 상처받고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라고 정신승리하며 위로하곤 했다. 결국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 셈이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성격이나 취향이 다양하다. 같다고 해도 그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 차이를 인정하면서 그런가 부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데, 사람들이 다툼이나 오해가 생기는 이유가 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이미 내 마음속의 틀을 깨고 객관적으로 그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사람을 대하고 바라보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아마 그 두 친구도 서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다 보니 싸움이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을 보면서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철없는 나를 반성해본다. 지난주부터 계속 내 마음 속의 틀을 깨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과 만나도 그들의 입장부터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존중하고 바라보려고 한다. 그래야 감정의 동요도 쉽게 일어나지 않고 먼저 화를 내는 일도 없을 듯 하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오랫동안 자신만의 기준이나 고정관념이 가지고 있다면 오늘부터 그것을 깨보면 어떨까?


#내마음속의틀 #내마음속틀깨기 #기준 #고정관념 #관계 #성향 #인생 #글쓰기 #글 #인문학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mistake-876597_960_720.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빠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