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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01. 2021

나를 지지해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201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5줄이상 쓰지 못하던 내가 매일 조금씩 한 줄이라도 더 쓰자고 노력했다. 그렇게 A4 한 장을 채울 수 있게 되자, 처음으로 책을 출간하는 작가가 되어보자고 결심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책쓰기에 도전한다고 하자 하나같이 비웃었다.     


“네가 무슨 책이냐. 지금 하는 일이나 똑바로 해!”

“네가 책을 출간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책은 아무나 쓰냐?”

“요샌 참 개나 소나 작가라고 설치는구나.”    


내 앞에서 대놓고 무시하는 친구, 앞에서는 응원하는 척 하면서 뒤로 호박씨를 까는 지인이나 선배.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갑자기 왜 이리 신경을 쓰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문자와 전화로 계속 저런 이야기를 들으니 주눅이 들었다. 정말 내가 무모한 도전을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착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한번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는 심정으로 죽이 되는 밥이 되는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비아냥대는 그들에게 보란 듯이 출간한 책을 보여주고 싶었다.     


책쓰기 강의를 신청하고 관련 책을 읽어보면서 방법을 찾고 실행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잘 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그때 나를 지지했던 유일한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책을 좋아하는 내 동네 친구였다. 모두가 나에게 작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할 때 유일하게 나를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사람이다. 자료 수집을 할 때 도서관에서 같이 찾아주고 원고를 쓸때마다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라 말을 하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친구다. 내가 35살에 해고를 당해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를 겪을 때도 유일하게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는 순간 그 친구 덕분에 많은 위로를 얻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감사하다.   

  

친구 덕분에 첫 책 <모멘텀> 초고를 두 달 안에 완성했다. 출판사 투고와 퇴고, 출간하는 그날까지 가끔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첫 책이 출간되는 날 그에게도 책을 선물했다. 그 누구보다도 책 출간에 대해 기뻐했다. 말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내 책 10권을 미리 구매했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그 모습에 정말 감사했다.     


지금도 책이 나오면 제일 먼저 사주고 인증하며 읽고 나서는 피드백까지 완벽하게 해준다. 자신의 일이 바쁜데도 작가 친구가 있다고 주위에도 자랑하고 다닌다. 그가 아니었으면 아마 작가가 되기를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의 거문고 음악을 유일하게 알아주던 종자기가 죽고 나서 다시 연주하지 않은 백아의 이야기가 오버랩되었다.     


혹시 지금 자신의 인생이 힘들고 지치거나 또는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나에게 신뢰와 응원, 지지를 보내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힘을 낼 수 있다. 100명이 아니라 해도 1명이라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삭막한 세상에 오늘이라도 나를 지지해주는 단 한사람이 있다면 바로 전화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해보자. 결국 그 사람으로 인해 내 인생이 더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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