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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Nov 19. 2016

Imagine there's no countries

'국민'이가 누구예요?

요즘 '국민'이는 바쁘다. 여기저기 불려 다닌다. 대통령(있기는 하나?)에서부터 개인의 짧은 SNS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서 불러대니... 몸이 수천 개라도 힘들 것 같다. 사실 국민이는 몸이 많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도 존재하고, 동시에 전국 각지에도 존재하고, 개인집에도 존재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국민'이는 나라의 주인이라고 하니 무언가 대단한 존재 같다. 분명 국민이는 신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런데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함정.)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는 '국민'은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하다.


엄밀한 의미에서 '국민'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박근혜가 생각하는 '국민'과 추미애가 말하는 '국민', 박지원이 언급하는 '국민', 조선일보에 쓰인 국민, JTBC가 말하는 '국민'이 다 같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굳이 국민을 팔아먹는다. 가장 고약한 것은 '국민의 뜻'이라고 자기 맘대로 갖다 붙이는 경우다. 그들의 국민에 나 같은 사람도 포함되어 있을까?


나도 국민의 한 사람 일까? 그렇다고 봐야겠지. 내 국적은 '대한민국'이고 현재 대한민국의 영토에서 살아 있으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는 '국민'의 어느 부분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고, 속하고 싶지도 않다. 국민은 결국 '국가'가 존재함으로써 생기는 개념인데, 난 '국가'에 대해서 '회의적'이니까... 국가가 왜 존재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없으니까. 


어떤 면에서 '왕'의 존재는 간편하다. 국가의 주인은 왕이고, 원래부터 그랬고, 국민은 그저 왕의 호의와 은혜를 통해 그 땅에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내가 내는 세금은 매달 집세 내듯이 내가 이 땅에 사는 것에 대한 비용일 뿐이니까, 그 돈으로 왕이 궁전을 짓든,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든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니까.


결국은 이런 문제다. 우리는 왜 민주주의가 최선이라고 생각할까? 정말 가장 올바르고 가장 좋은 것일까? 어떤 측면에서? 효율성, 생산성 그런 것도 아니면 정서적인 측면에서? 왜 무조건 독재는 나쁘고 민주주의는 좋아야 하는가? 우리는 늘 '왜'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특히나 아주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에 대해서는 더욱. 당연한 것은 없다. 그래서 '왜'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배워야 한다.

 

여전히 나는 '왜' 국가가 필요한지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국민이 될 이유도 없다. 최소한 나는 '국민'이 아니다. 


Nine songs of John Lennon (Collage, 1993)

Imagine(by Collage): 6분 7초

작사/작곡: John Lennon

1993년 발매된 Collage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에 여섯 번째로 수록된 곡

1971년에 존 레넌에 의해서 발매된 이매진(Imagine)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number three on its list of "The 500 Greatest Songs of All Time)으로 손꼽히는 곡이니 굳이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커버 역시 언급하자면 지면이 모자를 정도니... 생략하자.

콜라주(Collage)는 폴란드의 네오 프로그레시브(Neo-Progressive) 록 밴드다. 그리고 이 장르에서 나름 최고의 밴드로 꼽히기도 한단다.(내 주장이 아니기에...) 이 앨범은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이고 타이틀 그대로 오리지널 곡 없이 9곡의 존 레넌 커버로 채웠다. 이 앨범 자체에 대한 평은 그다지 좋지 못하고, 곡 별로 따로 떼어 놓고 봐도 이 곡(이매진)은 그리 환영받는 곡은 아니다. 무엇보다 보컬이 약하다. 그럼에도 뭔가 다른 이매진을 듣고 싶어서 이 커버로 골랐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연주가 좋아서 가끔 듣는다. 테스트를 해 봐야겠지만 매일 들을 만큼 좋지는 않을 것 같다.

이 곡이 대표적인 무정부주의를 노래한 곡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Imagine there's no countries'라는 가사가 있다고  무정부주의니 하는 건 비약이 심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생각하다 보면, 없어져야 할 것, 평화를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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