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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Nov 26. 2016

Can be heroes just for one day

'진상'들에게 바침

네, 당신은 힘이 셉니다. 그리고 좀 대단합니다.

그리고 또 원하시는 것이 있나요? 멋있고 싶으세요? 아니면 지적으로 보이고 싶으세요?

뭐가 됐든 괜찮습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그러하니까요.


사람들이 당신을 잘 몰라주나 보죠? 그래서 그렇게 힘이 세다고, 가진 게 많다고 외치는 거죠? 그래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멱살 잡고 흔들고, 때리고 그러는 거겠죠? 그 안타까운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매우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생각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의 생각과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시간, 당신의 가치, 당신의 사람들은 소중합니다. 아니 오직 당신 것만이 소중한 것이겠지요.


네,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어요. 영웅이 되고 싶은 당신의 마음.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영웅이 되고 싶으세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누군가 말했듯이 15분 정도는 참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세요. 당신의 곁에 누가 있는지. 

사람을 사람으로 봐보세요. 당신과 똑같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요.

당신도 그 사람들 속의 한 사람임을 알게 되기를 바라요. 그런다고 당신의 잘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랍니다.


당신이 스스로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떤지... 한번 느껴 보시길 바라요. 당신은 대단하니까요.


작년 이맘때쯤, 곡과 글의 초안을 만들어 놓았다. 부제는 '진상들에게 바침'이었다. 한 타이밍 놓치고 그냥 서랍에 묵혀두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데이비드 보위는 세상을 떠났고, 나도 세상을 등졌었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꺼낸다. 몇 번 부제는 바뀌었지만, 내용은 늘 '진상'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몇 번을 뜯어고치고 바꾸고 해도 맘에 들지가 않았다. 이 멋진 곡에 구질구질한 내용을 달자니... 짜증 나기도 했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잘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1년이 지나도 세상은 그대로다. 얼굴은 다르지만 여전히 진상들은 여기저기 넘쳐난다.


최근에 사람들을 좀 만나면서 좋은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게 되었다. 좋은 분들은 예의가 바르다. 그 예의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도 예의 바르게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것. 이 부분이 진상들과 정확하게 구분되는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들을 만나고 난 후에는 늘 기분이 좋았고, 무엇보다 조 금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사람이란 다른 사람을 살게 해주는 것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Heroes (by David Bowie): 3분 32초 (싱글) * 앨범에 실린 곡은 6분 7초

1977년 9월 23일 발매(싱글)

작사/작곡: David Bowie, Brian Eno

1977년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12번째 스튜디오 앨범의 타이틀이자, 세 번째 수록곡

이 앨범은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와 작업한 베를린 3 부작 중의 하나이다. 다른 2개는 'Low'앨범과 'Lodger'앨범이다.

80년대를 지나면서 데이비드 보위는 '여장 남자'  혹은 '화장하는 남자'와 같은 자극적인 글램록 뮤지션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어필했지만, 실상 그의 음악은 록 음악의 전 영역을 커버하고도 남는 뛰어난 뮤지션이며, 지금까지도 시대의 변화를 주도했던 선구자다. 물론 보컬리스트로도 어디 한 군데 빠지지 않는다. 

역대 명반 리스트에서도 비틀스, 밥 딜런 등등과 비슷한 수의 앨범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데이비드 보위의 열혈 팬들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록 마니아라고 해도, 데이비드 보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나도 그렇다.

밥 딜런의 아들(Jakob Dylan)이 이끌던 밴드(The Wallflowers)가 영화 'Godzilla' 사운드트랙에서 이 곡을 커버했다. 제대로 임자 만났다고 할 만큼 데이비드 보위의 버전을 제외하고는 가장 잘 소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다만 그들의 다른 히트곡 'One Headlight'과 분위기가 비슷해서 헷갈릴 때가 있다. 

2016년 1월 10일. 데이비드 보위가 떠났다. 명복을 빈다.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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