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ke Feb 15. 2018

Life in a nothern town

북쪽만 추운 것은 아니다.

유튜브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영상들을 뒤져 보다가 어떤 영상에서 'Life in a nothern town'이 흘러 나오는 것을 들었다. 지금은 거의 잊혀진 곡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들으니 반가웠다. 사실 이 곡을 지난 1월부터 꺼내 들고 이리저리 맞춰보고 있었다. 요즘 그야말로 '텅 빈 상태'라서 그냥저냥 시간만 보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시 묻혀놔야겠다 생각하던 참이었다.


겨울 올림픽이라서 이 노래를 골랐나? 이 노래가 겨울 노래인가?

하긴 이 노래 느낌이 좀 서늘하긴 하지.... 


그러다 문득 왜 '북쪽'하면 춥다는 생각이 들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남쪽도 춥긴 마찬가진데. 해서 세계 지도를 다시 한번 본다. 0도를 기준으로 위 아래로 동일하게 이동해 보면 남쪽으로는 땅이 별로 없다. 그러니까 '북쪽이 춥다'는 인식은 북쪽에 사람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어쨌거나 북쪽이 추운 곳이라는 생각은 올바른 것은 아니다.


우린 늘 그런 식이다. 내가 있는 곳, 내가 생각하는 것이 기준이 된다. 이 자체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상대적인 것을 절대적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애초에 북쪽이니 남쪽이니 하는 구분은 임의로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 왼쪽이나 오른쪽, 위나 아래 등도 마찬가지.... 그런 것들은 사람들이 그저 편의상 만들어낸 것들이다. 애초에 이 세계는 위, 아래도 왼쪽도 오른쪽도 없다. 그런 구분 잘한다고 으스댈 필요도 없고, 못한다고 숨을 이유도 없다. 내가 좀 빨리 달린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멈춰있거나 뒤로 달린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결국 그렇다. 즐거움도, 지식도, 고통도, 아픔도.....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The Dream Academy Album Cover (The Dream Academy, 1985) 각도가 이보다 좀 넓은 사진도 있다.

Life in a nothern town (by The Dream Academy): 4분 19초

작사/작곡: Gilbert Gabriel, Nick Laird-Clowes

1985년 발매된 The Dream Academy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에 첫 번째로 수록된 곡

아프리카 음악 스타일의 코러스가 특이하면서도 귀에 착착 감기는 곡이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대박을 친 것이라고 생각한다.

The Dream Academy는 영국의 3인조 밴드로 드립 팝, 포크 팝, 얼터너티브 팝, 드림 팝 등의 장르로 구분하기도 하나... 별 차이는 없으니, 패스!

이 곡은  이들의 '유일한' 히트곡이다. 총 3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 했지만, 1집의 이 곡외에는 존재감이 없다.

Life in a nothern town은 영국의 포크 뮤지션인 Nick Drake에 대한 헌정곡에 가깝다.(헌정곡이라고 생각하고 곡을 만들었지만, 공식적으로 그런 타이틀은 붙이지 않아서...)

Nick Drake는 1974년 26살의 나이로 타계한 영국의 포크 뮤지션인데, 사후에 많은 뮤지션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뭐랄까.... 우리나라의 김정호?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생각된다. 후에 NIck Drake의 곡을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열심히 듣고 있으니까....

딱, 같은 시기에 전영혁 씨가 밀어준 1개 밴드가 더 있었는데, 'A Drop In The Grey'라고... 개인적으로는 이 쪽이 더 흥미가 있었다. 드물게 국내에 라이선스로 발매 되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A Drop In The Grey'는 외국에서도 희귀 음반으로 취급되는 분위기다. 전문적으로 따져보면 많이 다르지만... 왠지 느낌이 비슷해서 내 머리 속에서는 항상 같이 취급되는 이상한 현상이 있다.

여담이지만 당시에는 어떻게 전영혁 씨가 소개하면 바로 라이선스 음반이 나오는지 신기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순서가 바뀐 것이었다. 그러니까 일종의 홍보 활동을 한 셈인데, 환상은 깨졌지만..... 그 땐 그랬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매거진의 이전글 공포와 마주하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