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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Aug 19. 2018

Who knows where the time goes?

나만의 인생철학 13문 13답

오래간만에 서점에 들렀다. 보통 사야 할 책은 결정해 놓고 가기 때문에 서점에 오래 머무르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서점에 있는 시간 동안 가장 좋은 점은 사람들을 보는 것이다. 서점에서 보는 사람들은 왠지 조금 더 가까운 느낌? 다른 장소와는 조금 다르다.


뉴필로소퍼 3권의 마지막 '나만의 인생철학 13문 13답'을 읽어 보다가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에 멍한 상태라 이런 식으로 쉽게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Q. 당신에게 악마 같은 존재란 무엇인가?

이기적인 사람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 이기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이 빠져 있거나, 극단적이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애초에 악마란 존재는 사람 사이에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Q. 당신이 받았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는다면?

논리학. 아마도 내 삶은 거기서부터 변했을 것이다.


Q.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는 누구인가?

'사상가'라는 직업이나 명함이 있는 줄 몰랐다. 게다가 '사상' 관련해서는 깊이보다는 넓게 본 편이라서...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의 생각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동의하지 않거나 또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경우도 많아서 특별히 '누구'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없다.


Q.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회(혹은 인간) 현상에 대해 의심하며 산다. 요즘에는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의심스럽다.


Q. 세상에서 단 한 가지 바꿀 수 있다면?

 토지 사유화를 없앤다. 애초에 땅(지구)이 누구의 소유라는 것은 영원히 납득할 수 없다.


Q. 행복이란 무엇인가?

모르겠다. 가끔씩 잠깐 스쳐 지나가는 것 같기는 한데, 그걸 모으면 또 아닌 것이 되어 버리고... 


Q. 당신을 괴롭히는 허상은 무엇인가?

내가 어떤 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 또는 내가 뭔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


Q. 마지막 식사를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먹겠는가?

실제로는 안 먹게 되겠지만, 먹게 된다면 (김치 고명이 들어간) 잔치 국수!


Q.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이게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예를 들면 '아무것도 아닌', '아무도' 같은 말.


Q. 좌우명은 무엇인가?

그래 봤자, 다 거기서 거기다. (없다고 해도 된다)


Q. 괜찮은 죽음이란?

쥐도 새도 모르게... 은밀하게... 단번에?


Q. 사람들이 꼽는 당신의 단점은 무엇인가?

요즘은 사람들과의 접촉이 별로 없어서... 그래도 꾸준히 듣는 말 중의 하나는 '너는 너무 착해서..' 정도. 그걸 단점이라고 얘기해 주니깐...


Q. 인생의 의미란 무엇일까?

그걸 알면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지 않을까? 역으로 사람을 살아 있게 만드는 계기일 뿐... 인생의 의미란 죽은 자들만 알 수 있는 것이다.  



Who knows where the time goes? (by Fairport Convention): 5분 13초

작사/작곡: Sandy Danny

영국 포크 록 밴드 Fairport Convention의 1969년 앨범 'Unhalfbricking'에 6번째 수록곡

Sandy Danny가 이 곡을 녹음한 것은 1967년의 일이다. 그리고 The Strawbs와 함께 하게 되는데, 이 버전은 1973년이 되어서야 앨범 'All our own work'에 담겨 발표된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미국의 포크 가수 Judy Collins가 데모 테이프를 듣고 바로 리코딩을 하게 되는데, 1968년에 싱글과 동명 타이틀의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Sandy Dannny는 바로 Fairport Convention에 조인해서 이 곡을 발표하게 되는데, 그게 1969년의  'Unhalfbricking' 앨범이다. 결론은 좋은 곡이라는 거다. 이후에 다른 많은 가수들이 이 곡을 불렀다.

Sandy Danny는 영국의 포크 록 뮤지션이다. 레드 제플린과도 함께 작업하는 등 당대의 대표적인 그리고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존경을 받았던 거물이다. 또한 Fairport Convention 역시 영국 포크 록의 대부 격으로 수많은 뮤지션들이 함께 했고,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밴드다. 그들의 시그니처 송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이 곡이다.

또한 Judy Collins 역시 미국에서 알아주는 포크 뮤지션이었다. 장르는 폭넓게 소화했고, 그래미상의 단골 후보였다. Judy 여사의 가장 유명한 곡은 아무래도 'Send in the clowns'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은 김연아의 2013-14 시즌 쇼트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벌써 오래 전의 일이라 많이 잊혔겠지만...

문득문득 시간이 가는 것이 두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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