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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Sep 12. 2018

끝내야 할 때, 끝내기

It is over when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좋다 이거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거... 그런데 말야, 도대체 끝은 어디야?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고... 죽는 날까지... 뭐 이런 거야? 그거 너무 안이한 거 아냐? 최선을 다하다 죽으면 다 괜찮은 거야? 후회 없는 거야? 나는 이미 없는데, 누가? 도대체 누가 후회 없다고 정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무책임한 강요야. 구경할 때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 야, 계속해. 아직 끝나지 않았어. 제발 나를 위해 이겨줘! 난 아니라고 봐.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때로는 끝나기 전이라도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어. 예를 들면 사업을 할 때 말야. 대부분 경영하는 사람은 알 수 있어, 사업이 잘 되는지, 안되는지.. 안되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끝까지 버틴다는 건 실제로 완전 빈털터리가 된다는 의미지. 그럴 바에는 미리 정리하는 게 더 낫지. 그래~ 패배를 인정하는 거... 그게 더 필요한 거라구. 난 말야, 끝내야 할 때, 끝내는 거. 이게 더 중요하다구 봐"


"왜 그럴 때 있잖아. 후배를 보는데... 참 잘하는 거야. 인정해. 그런데 내 속에서는 이상한 미련이 남아.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그게 더 심해지면 질투가 되고, 그러다가 참견하게 되지. 딱 그런 거. 이건 모르겠지? 할만한 거나 뭔가 흠잡을 것만 찾게 되는 거야. 왜? 그래야 내가 인정이 되니까... 이거 너무 구차하지 않아? 그냥 인정해... 인정하라구. 니가 나보다 낫다. 그런다고 내가 없어지는 게 아냐. 그냥 그 일이.. 끝나는 것일 뿐인 거지. 나는 또 다른 할 일을 찾아 나서면 되는 거야. 그게 안 되는 거지. 아니 안 되는 게 아니라 싫은 거지. 이제 와서 뭘 또 새로운 걸 해... 귀찮기도 하고, 아니면 용기가 없는 거든가... 물러나야 할 때, 물러 나는 거, 끝내야 할 때 끝내는 거... 이게 쉽지는 않겠지. 또 너무 자주 남용돼도 곤란하겠지. 하지만 그게 결코 부끄러운 건 아냐. 물은 흐르는 거고, 밑으로 흐르고 흐르다 보면 고이게 되는 거지. 그걸 받아들여야 해."


 "그래서 끝을 어떻게 아냐고? 나도 모르지~ 삶에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게 아니잖아. 자기가 결정하는 거지, 뭐. 스스로 잘 알 거야. 때론 다른 사람들이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때론 내 안에서 무언가 소멸되는 것을 느낄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이 잘 아는 거지. 그걸 외면하지 말아야 해."


"그렇잖아, 삶과 죽음 사이에 선택이 있는 거라고. 살아 있다는 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건, 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지. 살아 있는 한, 끝이란 없어. 그러니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언제든 계속되는 거야.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거야. 그건 너의 선택이지. 우리는 다만 두려울 뿐인지 몰라. 그걸 이겨내야 하는 거지. 무언가를 끝내는 거... 나쁘지 않아. 숲에서 나와야 숲이 보이는 것처럼, 끝내고 나면 또 몰랐던 것을 볼 수도 있고... 니가 어떤 선택을 하던, 너의 삶은 끝나지 않아"


It ain't over till it's over Single Cover (Lenny Kravitz, 1991)

It ain't over till it's over (by Lenny Kravitz): 3분 55초

작사/작곡: Lenny Kravitz

1991년 발매된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Mana Said'에 4 번째 수록곡. 앨범에서는 두 번째 싱글로 발매되었다. 레니 크라비츠의 최대 히트곡이자, 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곡이다.

Lenny Kravitz는 녹음 시에 노래뿐만 아니라 모든 악기를 혼자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맨 밴드 스타일. 한 때 국내의 몇몇 뮤지션들이 Lenny Kravitz를 많이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중보다는 뮤지션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것 같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복고풍으로 잘 소화해 냈는데, 그래서 그루브감이 좋다. 얼핏 들으면 소울, 펑키 스타일로 들리는데, 이래 봬도 주된 영역은 '하드 록'이다. 얼마 전(2018년)에도 새 앨범을 발표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포수였던 요기 베라의 유명한 말이다. 19년 동안 18번의 올스타와 10번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선수인데, 유명한 명언이 많아서, 이를 요기주의(Yogi-isms)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도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이 말을 수 없이 듣게 된다. 또 이제는 야구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인용하는 말이 되었다. 아니 이미 스포츠 영역을 넘어서서 모든 삶에 적용되는 문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어로도 라임이 절묘한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번역도 입에 착착 감긴다.

레니 크라비츠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고, 어느 순간 영감을 받아서 곡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늘 그렇듯이 모든 연주는 그가 담당했는데, 이 곡에서 특별히 'Earth, Wind and Fire'에서 혼 파트를 담당했던 Phenix Horns가 참여했다. 이들 역시 유명한 팀으로 WEF 뿐만 아니라 필 콜린스(Phil Collins)와도 함께 작업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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