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 위해 필요한 건 날개 만이 아니었다.
2년 반... 군대를 다녀왔더니, 어느새 CD 세상이 되어 버렸다. 나도 한동안은 LP를 고집했지만, 점점 LP 발매는 사라지고, CD만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밥 굶어 가면서 모은 LP가 겨우 천장 다 되어 가는데... 많이 아쉽기도 하고... 그랬다.
당시 내가 CD에 대해 불평했던 건, 지나치게 음질이 좋다는 것? 지금 생각하면 말인지 막걸린지 모를 소리다. 더 좋아서 싫다는 게 도대체 무슨 생떼인가? 그런 가운데 첫 구매한 CD가 아마도 퀸(Queen)의 'Greatest Hits Vol.1'이었을 것이다. 후에 Vol.3까지 나왔던.
복학 전까지 3개월 남짓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만 했었다. 등록금은 내 손으로 마련하겠다는 일념 하에 편의점 야간 일을 107일 동안 하루도 안 쉬었다. 그래도 맨 처음은 밤새고 자고 일어나면 다른 일도 할 수 있겠지 생각했었는데, 일단 근무 시간이 점점 늘어 났다. 새벽 4시에 교대해야 하는데, 그 자리 펑크 나서 땜빵하다 보니 아침 7시에 퇴근하게 되었고, 그 마저도 9시로 늘어 났다. 그러다 앞 자리도 땜빵하면서 출근은 오후 7시가 되었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장장 14시간의 근무였다. 아침에 집에 가서 잠들면 오후 5시나 6시는 넘기기 일수였다. 그때서부터 나는 야행성 인간이 되었고, 어느 직장이거나 회사에 서식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지금까지도... 이 2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무려 20년이 넘었는데... 슬프다.
밤 새 일하면서 퀸의 CD를 들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프레디 머큐리(Freddy Mercury)의 보컬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뭔가 드라마틱하면서, 힘 있고, 섬세했다. 맨 처음 퀸을 좋아했늘 때에는 드러머인 로저 테일러(Roger Taylor)를 좋아했었는데 이유는 잘생겨서(!!!)였다. 지금은 좀 우습긴 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금발머리에 동그란 얼굴형이 미남 미녀인 줄 았았으니까...
그렇게 대학생활의 후반전은 퀸과 함께 시작했다.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apsody)가 더 이상 금지곡이 아니었다는 게 제법 자연스러웠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한 겨울을 보내고 나는 '내 힘으로' 대학으로 돌아 갔지만, 더 이상 내가 알던 대학은 아니었다.
Spread your wings (by Queen): 4분 26초
1978년 2월 10일 발매(싱글)
퀸의 6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News of the world(1977년 10월 28일 발매)'의 5 번째 수록곡
작사/작곡: John Deacon
퀸의 앨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다. 매 앨범마다 메가 히트곡 하나 정도는 있는 게 퀸이다. News of the world는 'We will rock you'와 'We're the champion'으로 시작하는 바로 그 앨범이다. 개인적으로는 'All dead, all dead'란 곡을 좋아한다. 이 때 전후가 퀸의 최전성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앨범 커버는 미국의 SF 아티스트인 Frank Kelly Freas의 작품이다. 그리고 앨범의 제목은 영국의 신문 제목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버라이어티 한 앨범이다.
퀸의 매력은 앨범의 히트곡들 사이에 나만 좋아할 만한 다양한 곡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래 봐야 결국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명곡들이지만, 잠시 동안은 '내가 발견한 노래'라는 착각과 함께 사랑에 빠질만한 곡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