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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Nov 20. 2018

Like a bird on the wire

문득, 갑자기...

정지된 시간 속의 오후, 

텅텅 비어 버린,

아무 일도 없고,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그때,

'Bird on the wire'가 들렸다.


문득, 갑자기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스탕달 증후군'이라고 있죠. 그와 비슷한 경험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떻게인지도 모르게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 순간을 글로 담아 보려고 애를 쓰긴 했는데, 안되더라고요. 감정의 문제를 생각으로 풀어 보려고 하니... 안 되는 것이겠지요.


한 가지 신기한 우연의 일치는 이 노래를 듣게 된 날이 11월 7일이고, 그 날은 2년 전 레너드 코언이 세상을 떠난 날이었지요. 2016년 11월 15일에 그를 추모하는 글을 썼구요. 이런 우연도 있네요.


노래 가사를 여러 번 읽고 쓰다 보니.... 

이제 살아야 할 때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Like a bird on the wire
Like a drunk in a midnight choir
I have tried in my way to be free
Like a warm on a hook
Like a knight from some old-fashioned book
I have saved all my ribbons for thee
If I, if I havw been unkind
I hope that you can just let it go by
If I, if I have been untrue
I hope you know it was never to you (by Leonard Cohen)

Songs from a room album cover (Leonard Cohen, 1969)

Bird on the wire (by Leonard Cohen): 3분 28초

작사/작곡: Leonard Cohen

1969년 발표된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Songs from a room'에 첫 번째 곡이다. 레너드 코언을 상징하는 곡 중의 하나인데, 이 곡을 최초로 발표한 가수는 Judy Collins로 1968년 앨범 'Who knows where the time goes'를 통해 발표되었다. 레너드 코언 역시 1968년에 녹음을 했지만 앨범 발표는 1969년으로 살짝 미뤄졌다. (주디 콜린스의 앨범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함)

60년대에 그가 그리스의 하이드라(Hydra)라는 섬에서 살 때 영감을 받아 곡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여러 번 곡을 수정했는데, 그만큼 애정을 가진 곡이었고, 공연 시에는 항상 이 곡을 첫 번째로 불렀다고 한다. 이 분의 가사를 읽고, 생애에 대한 자료들을 보다 보면, 참 이 사람도 그냥 보통의 평범한 삶을 살지는 않았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당시의 코언 목소리는 약간 나른한 느낌이 있다. 보통 옐로 보이스라고 하는데, 그런 느낌이 있다. 말년의 중후한 목소리도 매력 있지만, 이 시절 레너드 코언의 목소리도 매력 있다. 아니, 그냥 곡이 좋아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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