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요즘 세상에 부자가 되고 싶은 게 특별한 일은 아니지요. 아예 구체적으로 '건물주'가 되고 싶은 사람도 많아요. 아니 압도적인가요? 얼마 전에 어떤 영상을 보다가 '이런 분들이 돈 많이 벌고 부자가 돼야 하는데...'라던가, '이제 돈 많이 벌어서 건물 하나 사서 편하게 사세요'라는 댓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늘 보는 내용들이라 그냥 넘어가도 괜찮았었는데, 갑자기 의문이 들었어요.
"우리가 일 하는 게 부자가 되기 위해서 일까?"
"그렇다면 부자가 된 이후는 어떨까?"
만약 '부자'가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잡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라면 그래서 그걸 보고 평생 살아갈 수 있는 동기가 될 수 있다면 나름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미 같지는 않네요. 도대체 사람들은 왜 부자가 되고 싶어 할까요? 가까운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되고 싶죠, 지금처럼 하루하루 돈 걱정 안 하고 여유도 있고, 좋잖아요."
네, 부자가 되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고, 일에 쫓기지도 않고, 힘든 일, 하고 싶지 않은 일 안 해도 되니까... 뭐 이 정도인가요? 사실 질문이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우리는 왜 부자가 되고 싶은 걸까?'
그런데요, 부자가 되어서 누리고 싶은 것들을 한번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은 사실 부자가 아니어도 당장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여유? 지금 정말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아닐걸요? 아니, 간단히 말하면 여유는 돈 주고 살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뭐, 완전 아닌 건 아니지만... 일단 빼고 생각하면..) 하고 싶지 않은 일 억지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도 안 하면 되죠. 당장 먹고 살 돈이 없는데 어떻게?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말 생존에 위협을 받을 만큼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하다면 애초에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을 걸요? 비싼 자동차를 사고 싶은데.... 샤넬 백을 사고 싶은데... 더 큰 집에 살고 싶은데... 이런 이유라면 돈이 필요할 겁니다. 이건 아마도 만족의 문제겠지요. 그런 값비싼 물건들 없는 삶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도 별로 아쉽지 않을 겁니다. 사실 약간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여유니 만족이니 그걸 따지는 건 오늘의 주제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애초에 '부자가 되기 위해 일을 하는 것' 이 자체가 잘못된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돈이 되겠지요. 이런 상황 자체가 뭔가 삶의 목적과는 이미 거리가 멀어지게 된 거죠.
일이 꼭 직업이나 직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일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나 생활, 일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일 겁니다. 지난번에 얘기했었죠. 우리가 일을 하는 목적은 주어진 재능을 개발하는 것이라고요.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일은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던져주는 것이라고요.
이제는 이해하셨나요? 제가 왜 '돈 되는 일'에 관심이 없는지, 아니 어떤 일(사업)을 생각하면서 수익을 우선 가치로 두지 않는지...
(이 글들은 사업 계획서의 일부입니다. 일반적인 형식과는 좀 다를 겁니다. 제가 그런 걸 좀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내 방법대로의 '사업계획서'를요. 문서가 아닌 책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일 수도 있는... 뭐 그런. 사업 계획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누가 이 일을 할 것인가... 이런 저련 경험을 하다 보니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지요.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그다음 문제죠.)
A honeyed question (by 황정민): 3분 22초
작사/작곡: 백현진/장영규 (앨범 정보에 정확한 내용이 없어서 저작권협회에 확인해 봤다)
2005년 영화 '달콤한 인생'의 사운드 트랙에 마지막 곡으로 실려 있다. 영화에서 어디쯤에 나오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마지막 그러니까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나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이는 역으로 나는 이 곡의 존재 자체도 몰랐었다는 뜻이다. 그때 알았다면 지금까지 천 번도 넘게 들었을만한 곡이다.
황정민이 메인으로 노래했지만, 중간에 코러스도 나오고, 또 연주도 잘 정리되어 있어 복숭아 밴드 곡에 황정민이 피처링한 형식이 맞지 않을까 싶다.
정확한 용어는 잘 모르겠지만, 라틴음악(탱고나 뭐 이런 종류)의 분위기에 날 것 그대로의 보컬이 매력적이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이렇게 로파이 스타일의 사운드를 무척 좋아한다. 물론 마냥 거칠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질감이 내 감성을 쉽게 자극하는 것 같다.
달파란(장기영)의 음악이 대체로 처음 들을 때는 완전 낯선 느낌에 당황하게 되지만, 자세히 들어 보면 매력적인 곡들이 정말 많다. 물론 이 곡은 달파란의 작품이 아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한 케이스가 이 곡의 주인공인 백현진, 장영규인데 어어부 프로젝트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 그중에는 완전 실험적이어서 뭐랄까 음악의 경계를 넘어선 곡들도 많지만, 영화 음악의 경우는 뭔가 기준이 되는 것이 있어서 그런지 훨씬 접근하기 수월하다. 장영규는 현재 (그 유명한) '씽씽' 밴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영화의 삽입곡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유키 구라모토(Yuki Kuramoto)의 'Romance'인데, 솔직히 그 사람의 유명세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건 주제곡이라고 보다는 삽입곡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다. (별로 내 취향도 아니고..) 그것까지는 뭐 좋은데, 거기에 다른 곡들이 묻히는 건 안타깝다. 이 곡 외에 양파가 부른 '달콤한 인생 III'도 좋다. 다른 연주곡들도 훌륭한데, 독립적인 곡이라기보다는 영상 와 어우러지거나, 서로 연결되는 느낌이 강해서 개별곡을 꼽기는 쉽지 않다.
결론은 명작에 명반이다. 다만 이 영화 지금은 다시 보지 못한다. 지금의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잔혹한 장면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