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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Jan 01. 2016

And everybody hurts sometimes

다시! 다시! 다시!

매년 1월 1일 아침이면 일출 사진을 가장 먼저 보게 된다. 해는 매일 뜨는데.....


새롭게 다짐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새로움'이 목적이 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매우  시니컬해질  수밖에 없다. '왜 새로워져야 하는데?'라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없다면 무의미하다. 무조건적인 '혁신'을 외치는 정치도 마찬가지다.


그보다는 반복이다. 사는 건 반복이고, 그 반복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타 연습을 하면서 이런 갈등을 많이 겪는다.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데, 그게 쉽지 않다. 재미가 없다. 그리고 나는 반복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잘 되면 창의력 넘치는 사람이 되지만, 대개의 경우는 뭐 하나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하던 것들이다. 다시 해보고,  또다시 해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잘 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변화도 생기게 된다.


일출에 어울릴만한 곡을 찾다가 알이엠(R.E.M)의 'Everybody hurts'가 제법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난밤늦게까지 듣다가  해뜨기  전쯤에 잠이 들었는데, 오늘같이 흐린 날에는 훨씬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반복되면서도 조금씩 상승하는 구조에 무언가 집약되는 느낌의 하이라이트까지... 


상처도 반복이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상처를 입게 된다. 상처는 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반복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이기도 한다.


2016년이다. 어제와 다를 건 없다.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어제의 아팠던 일, 힘들었던 일, 지나간 행복한 순간도 다시 반복될 것이다. 다시 하다 보면 그 가운데 살아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Everybody hurts (by R.E.M): 5분 20초

*1993년 4월 15일 (싱글 발매일)

*작사/작곡: Bill Berry, Peter Buck, Mike Mills, and Michael Stipe

*1992년 10월 5일 발매된 R.E.M의 8 번째 스튜디오 앨범에 4번째 수록곡. 싱글은 1993년에  발매되었다. Avril Lavigne이 같은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는데, 다른 곡이다.

*빌 베리(Bill Berry, 드러머, 대부분의 R.E.M의 곡을 썼다고 알려져 있음)는 후에 이 곡은 10대를 위한 곡임을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가사가 직설적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직설적인 게 이 정도인 건가?

*이 곡은  발표되자마자 내가 좋아했던 곡이니까... 꽤나  오랫동안 좋아했던 곡이다. 다만 그렇다고 매일 듣던 곡은 아니다. 때론 듣는 게 힘들 때도 있었다.

*이 곡도 꽤 여러 커버 버전이 있는데, 코어스(The Corrs)의 언플러그드 라이브에서 커버한 곡이 좋다. 많은 경우가 라이브에서 부른 곡들이다. 2010년 아이티 지진 참사 때, 구호를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싱글 발매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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