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줄도 모르고....
어디선가 지금의 한국은 '이데올로기의 시대다'라는 주장을 보았다. 처음엔 그런가 보다 싶었다. 그저 지긋지긋할 뿐 이었다. 나는 그것이 지배 계층과 언론의 조장이라고 생각하기에 짜증도 좀 났다. 도무지 좌빨이니, 보수꼴통이니 하는 제대로 된 정의(Definition)가 뭔지 물어보고 싶다. 장담하건대, 아무나 골라서 그 사람이 원하는 나라, 사회, 정치 경제에 대해 다 들어 보면 그 안에 좌우가 모두 들어 있음을 밝혀낼 수 있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니까.
헌데 유심히 보니 단순히 좌, 우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상, 하는 어떠한가? 이전까지는 가끔 들을까 말까 하던 '꼰대'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듣고 보게 된다. 솔직히 꼰대가 무슨 죄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 또한 상대적이다. 나보고 꼰대라고 하는 한 세대 후의 친구도 자기 후배 앞에서는 꼰대 짓 한다. 이건 토론도 논쟁도 아니다. 이쯤 되면 윗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무조건 꼰대라고 비하하는 것일 뿐 아닌가? 그 말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소셜 네트워크의 특성을 설명하는 말로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가까운 사람들 비슷한 사람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다 보니, 정보 공유에도 편향성이 드러나게 된다. 결국 착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한쪽의 주장 혹은 네트워크의 취향에 맞는 일부 의견들만이 소통이 되다 보니, 그게 점점 더 공고해지는 것이다. 일단 어느 정도 커지고 굳어지게 되면 그 이후에는 다른 세상과 맞닥치게 돼도 싸움만 나게 된다.
실은 우리 모두 갇혀 살고 있다. 어떤 크기의 세상에 갇혀 있는 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갇힌 것은 맞다. 싱가포르의 주롱 새 공원에 가보면 새장 안에 계곡도 있고, 나무도 있다. 그 안에서 태어나서 죽는 새는 스스로 갇혀 있다고 생각도 하지 못할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 한계를 만나기 전에는 다른 세상을 만나기 전에는 스스로가 갇혀 있는 줄도 모르기 쉽다.
문제는 그렇게 갇힌 줄도 모르고, 다른 세상을 만나면 싸움을 하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이고, 그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무조건 이기려고만 하는 것, 그것이 문제다.
나와 다른 누구를 만나는 것은 내가 갇혀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내가 갇힌 세상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고, 나의 한계를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나를 가둬왔던 틀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그게 '자유'다. 자유를 원하고 추구하는 건, 사람이 가진 멈추지 않는 야성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니 어떤 우리에 속하고 싶은 것일까?
Don't fence me in (by Bing Crosby and The Andrews Sisters): 3분 6초
1934년 작곡: 애초에 "Adios, Argentina"라는 뮤지컬 영화를 위해 쓰여진 곡이었는데, 제작이 무산되었고, 10년 후인 1944년에 'Hollywood Canteen'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부활(Roy Rogers가 노래)했다. 같은 해에 빙 크로스비(Bing Crosby)와 앤드루스 시스터즈(The Andrews Sisters)에 의해 녹음되었고, 싱글이 발매가 되었다. 완전 히트!
작사: Robert Fletcher and Cole Porter (기록에 의하면 영화사 측에서 Robert Fletcher의 시를 사서 콜 포터에게 곡을 의뢰하였고, 콜 포터는 시를 기반으로 하여 작사하였다고 한다.)
작곡: Cole Porter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곡 중의 하나다.
'Cold Case'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빙 크로스비와 앤드루스 시스터즈의 곡으로 처음 들었고, 후에 Ella Fitzgerald의 'Cole Porter Songbook' 앨범의 곡을 많이 들었다.
우리말로 하면 '호연지기'를 키우는 노래?이다. 애초에 카우보이용 노래로 작곡 주문이 들어온 거니까...
영어 가사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가사를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발음(소리)과 이에 따른 곡조가 참 자연스럽고 흥이 난다.
2013년에 킬러스(The Killers)라는 록 밴드가 네바다(라스베이거스를 품고 있는) 주의 관광 캠페인 주제곡으로 불렀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이거 대박이다. (킬러스가 내가 엄청 좋아하는 밴드라서가 아니라도...) 지금까지 보통 컨트리와 재즈 풍으로만 들었는데, 깔끔한 록 사운드로 들으니... 참 좋다!!
여기! https://youtu.be/JRl0WAECD7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