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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Jan 13. 2016

You're only telling  lies,...

거짓과 거짓말 사이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고 배웠고, 입장이 바뀌어 다시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긴 하지만, 다 부질없는 공허한 말이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중요한 것까지 우리는 수 없이 많은 거짓말을 하고 산다. 나를 걱정하면서 묻는 '밥은 먹었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먹었다고 대답하는 거짓말도 있는가 하면, 청년 일자리 때문에 잠 못 잔다는 거짓말도 있다. 거짓말을 해 본 적 없다는 거짓말도 있다. 사랑한다는 것도 거짓말이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거짓말... 나는 거짓말과 거짓 사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거짓'인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 수 있지만, 그게 진실이 되는 건 아니다. 거짓을 거짓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그런 것이 정말 하지 말아야 할 거짓말이다. 반대로 거짓이 아닌 걸 거짓이라고 말하는 것, 그것도 거짓말이다. 진실을 진실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 거짓말이다.


제대로 가르치려면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짓으로 살지 않아야 하는 게 중요한 것임을 알려 줘야 한다. 도둑도, 사기꾼도 자기 집안에 들어가면 훌륭한 가장일 수 있고, 좋은 아빠일 수 있다. 연쇄 살인범도 부모에게는 여린 자식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죄를 다르게 봐야 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번 기준이 무너져 버리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사람을 파악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말을 파악하는 것이 더 쉽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속고 산다. 앤디 앤드루스가 쓴 "1,100만명을 어떻게 죽일까? -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진실이 중요한 이유(이은정 옮김, 에이미팩토리, 2012년)"라는 책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히틀러는 자기 측근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사람들은 생각이란 걸 안 해. 그러니까 뻥을 크게 치라고. 쉽고 간단하게 말해. 계속 말하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들은 그걸 믿는단 말이지.

지금은 말을 검증할 때가 아니다. 힘들어도 사람을 먼저 봐야 한다. 거짓인 사람의 말은 무조건 거짓말이다.


*Lies (by Glen Hansard, Markéta Irglová): 3분 59초

*2007년 발매 (동명 영화의 사운드트랙)

*작사/작곡: Glen Hansard, Markéta Irglová

*저예산 독립 영화이면서 2007년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영화뿐만이 아니라 영화에 쓰인 곡들도 다수의 영화제에 최우수 오리지널 송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했다.

*모든 노래들이 다 좋지만, 가장 들어볼 만한 곡은 'Falling Slowly'와 'If you want me'다. 다만 내 취향은 조금 다르게 'Fallen from the sky'와 'When your mind's made up'쪽에 애정이 간다.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인 것 같다. 그만큼 아픈 기억도 있지만, 굳이 다시 상기하고 싶지 않다. 아픔도 함께 한 음악이다.

*2011년에는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졌고, 뮤지컬 역시 대성공을 거두었다. 얼마 전에 국내 무대에도  올려졌다. 윤도현도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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