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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Jan 30. 2016

What does it take to be a man

How can you be a man?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다 보면 꼭 마주치게 되는 콘텐츠 들이 있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9가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죽기 전에 해야 할 30가지' 등등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꼬박꼬박 나타난다. 오늘 그냥 넘겨 버리면 내일 또 나타난다. 2~3년 전에 본 똑같은 콘텐츠들이 여전히 돌고 있다.


늘 궁금했다. 거기에 쓰여 있는 대로 그걸 본 사람들이 그대로 행했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별로 바뀐 게 없다고 가정하면 그런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왜, 무엇 때문에 그게 좋다고 '좋아요'를 누르고, 친구들 보라고 공유하는 것일까... 여전히 의문이다.


혹시 그거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의사 표시하는 행위 그 자체에만 관심 있는 것을 아닐까? 구체적으로 말하면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생각은 없지만, 그런 콘텐츠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마치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 내는 일 말이다. '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에 대해 관심 있어. 그러니까 난 성공할 거야...'와 같은 우스꽝스러운 생각 말이다. (설마 '내가 너를 위해 이런 좋을 정보를 전해 주니까, 네가 보고 성공해'라는 의도인 걸까?)


우선 그런 종류의 콘텐츠에 대한 불만은 지극히 좁은 한 가지 관점만 제공한다는 것이다. 비록 한 가지 한 가지에  이런저런 통계와 과학적인 증명을 들이대면서 타당성을 확보하려고 하고는 있지만, 어떤 결과에 한 가지 원인만 작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강남스타일'이 오직 유튜브 비디오 때문에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믿는다면 그건 그 사람이 유튜브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뮤직 비디오를 보고 인기가 올랐는지, 인기가 생겨서 뮤직 비디오 조회수가 올랐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전자가 성립되려면 다른 수 많은 비슷한 종류의 뮤직 비디오가 뜨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오직 뮤직 비디오 하나로 세계를 점령했다는 건 명백히 진실이 아니다.


나도 아마 제목을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5가지'라고 적는다면 평소 읽는 사람보다는 더 늘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노래 가사 안에는 3가지가 있다. 그런 것들이다. 읽어 보면 '마자, 마자' 할만한 얘기지만, 뒤돌아서면 금방 잊히는 이야기들이다. 왜냐하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니까.


과연 나는 무언가 하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는 있을까? 그저 주어지는 대로,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휩쓸려 내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목표가 없는 것이다. '좋은 리더', '성공하는 사람'은 목표가 될 수 없다. 그건 분류일 뿐이다. 그러니까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은 글 쓴 사람이 정의한 '좋은 리더'의 조건을 설명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그런 것 아무리 봐야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 되고 있는지 알아 가는  것뿐이다.


*To be a man (by Boston): 3분 30초

*작사/작곡: Tom Scholz

*1986년 9월 23일 발매된 보스턴(Boston)의 세 번째 앨범 'Third Stage'의 7 번째 수록 곡

*이 앨범은 두 번째 앨범 이후 무려 8년 만에 나온 새 앨범이다. 중간에 레코드와의 소송이 있었긴 하다. 내 입장에선 'Don't look back' 앨범으로 알고 있던 전설의 밴드였다가, 마침내 실제로 나타난 밴드니까... 그 감격이 더했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지금 20대들이 마침내 마이클 조던이 실제 경기에 나서는 순간과 비슷한 것 아닐까? 

*국내 라이선스 발매도 미국과 시간차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발매  첫날 구입해서 지금까지도 질리지 않게 꾸준히 애청하는 음반이다. 너무 많이 들어서 가사도 자연스럽게 외우게 되었고(다시 까먹기도 했지만),  'Amanda'는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다. 잘 해서가 아니라... 그나마 가사를 따라갈 수 있어서...

*보스턴은 이후에 몇 장의 앨범을 더 내지만, 나의 관심은 이 앨범에서 끝이었다. 밴드의 리더인 톰 슐츠(Tom Scholz)는 MIT 출신이라고 화제(KAIST 출신 기타리스트??)가 되었었는데, 이 사람이 만든 '록맨'이라는 기타 이펙터는 다른 뮤지션들도 많이 사용했는데, 데프 레파드(Def Lappard)라는 영국 밴드가 대표적이다.

*효과 풍부한 기타 사운드가 주라서 대부분의 곡들이 듣기 편하지만, 때론 너무 달콤한 느낌도 든다. 오히려 발라드 곡들에서 약간 거친 맛이 나는데... 그건 아마도 비어있는 소리의 영향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러니까 록 넘버는 소리가 꽉 차 있는 반면에 발라드는 소리가 비는 부분이 있다. 그 차이가 아닐까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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