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the way you lie (by Eminem)
지금은 비록 순간순간이 똑같이 흐르지만, 지나고 나버리면 그 시간들은 해체되어 버리고 만다. 겨우 한 달이 조금 넘게 지났지만, 벌써 2015년은 고작 하루도 안 되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진실은 그것이다.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세상이 사라지는 것이다.
진실은 하나 더 있다. 나의 적은 나 자신이다. 불행이라면 지금 나는 그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이고, 다행이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알게 된다는 것. 그래서 어렵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일까? 미워해야 한다는 것일까? '인생에선 어느 누구도 믿어서는 안 돼'라는 조언은 결국 나에게 향할 수밖에 없는 화살이다.
따지고 보면 산다는 것은 '시간 여행'이다. 우리는 항상 시간 여행을 하고 있다. 1년에 하루만을 산다는 것이 거짓말 같지만, 그렇게 온전한 하루만이라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 이 순간'인가?
낮에 책장을 펼치고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세상은 어두워져 있다. 오늘 밤은 달도 뜨지 않을 텐데... 자고 일어나면 또 어떤 꿈을 기억하게 될까? 궁금해진다. 지나간 것은 꿈이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고... 우린 늘 '지금' 속에 머물러 있네... 누군가 내게 던지는 거짓말, 나쁘지 않다.
*지금 이 순간 (L'instant present)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지음, 양영란 옮김
*밝은세상 (2015년 12월 2일)
*몇 달 동안 묵혀 두다 보니... 2014년에 나온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2015년에 나온 책이었고, 번역본은 나온지 2달 밖에 안된 따끈따끈한 신간이었다.
*늘 그랬지만, 기욤 뮈소나 더글라스 케네디, 히가시노 게이고 등의 책을 읽는 것은 영화 보는 것과 같다. 영화보다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고, 그만큼 더 깊이 많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아닐까?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크고 높은 의미-'지적'이다 라는 것 같은-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책은 매체일 뿐이다. 그 안에는 다큐도 있고, 드라마도 있고, 예능도 있다. 마찬가지로 책이라고 해서, 늘 다큐와 같은 큰 의미를 강요할 필요도 없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도, 재미 측면에서도 인터넷과 비교해도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
*이 소설의 결말은 심히... 불만이다. '내일(Demain)' 정도만 되어도 괜찮을 텐데... 반전(무슨 이야기든 반전에 집착하는 것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이라고들 하는 데, 이건 반전이 아니라, 신나게 떠들어 내놓고 '뻥이요!'라고 외치는 수준이 아닐까? 과정이라도 즐겼으니.... 다른 말은 하지 않으련다. 다만 '스릴러'니 '미스터리'니 하는 말만큼은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 (난, 저 두 단어에 너무 쉽게 넘어간다... ㅠㅠ)
*중반을 넘어서면서 흐릿하게 'Love the way you are'의 코러스가 천천히 들려오더니, 마지막으로 넘어가면서는 계속 머리 속에서 반복. 뭐라고 딱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둘은 잘 어울린다.
*Love the way you lie (by Eminem): 4분 23초
*작사/작곡: Marshall Mathers, Alexander Grant, Holly Hafermann
*2010년 8월 9일 발매 (싱글)
*2010년에 발매된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 'Discovery'에 15번째 트랙. 리한나가 노래를 불렀다. (제목 다음에 피처링 표시를 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생략했다.)
*제목 때문에 항상 기억하고 있었던 곡이었다.
*'Discovery'앨범은 답답하고 짜증 나는 일이 있을 때, 듣는 앨범 중 하나다. 처음 들을 때는 클린 버전으로 들었는데, 중간중간 끊기는 소리가 많아서 듣다가 더 짜증이 솟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2010년 이후의 곡들은 특별히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서...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