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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Feb 27. 2016

I believe that....

당신이 믿는 것과 내가 믿는 것 사이

지난 2월 23일 소위 '테러방지법'이 국회의장에 의해 직원 상정 되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이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지금시간 (2016년 2월 27일, 00:47 현재) 15번째로 전순옥 의원이 발언 진행중이다.


그저께인가, 친구와 만나서 '어쩌다' 정치 관련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합리적인 지성'을 자처하는 그 친구는 '재벌을 해체하겠다'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면 선거 운동이라도 하겠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현 대통령을 찍었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하지 말라고 나에게 이야기 한다. 그 친구에 따르면 모든 정당은 '집권'을 목표로 하는 이익 집단이기 때문에 다 똑같다, 또한 개인(혹은 국민)들인 자신의 개인 이익에 따라 선택을 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뭐라 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한다. 좋다. 내 친구의 견해에 대해 내가 뭐라할 생각은 없다. (다 좋은데-친구니까- 그래도 그 입에서 '좌파'니 '종북'이나 하는 말은 개인적으로는 싫다.)


이게 지금 우리 시대의 얼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어쩌면 그게 사람의 본성 아니면 한계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다 똑같은 놈들이야!'라면서 마치 아무 것도 안하는 게 가장 올바른 것처럼 이야기 하고... 그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옳은 것처럼 비춰질 것이다. 그리고 그럴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지금 국회에세 한 법안에 대해서 논란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는 한번 읽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어떤 내용이든 사람마다 해석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다 보고 같이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따르는 누군가에 의해 '정리된 내용'이 마치 진실처럼 침 튀기며 얘기하는 것은 이제 피해야 하지 않을까? 벌써 5일째... 단지 '합법적인 방해'라고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이 정도면 내용을 알아 보고 토론해야 하는 것 아닐까? 말 그대로 무제한 토론이니까..... 찬성하면 왜 찬성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


아직 나도 상정된 법안의 전문을 읽어 보진 못했다. 다만 몇가지 내가 가진 생각은 남겨보고자 한다.

1. '테러방지법'을 만들어 테러가 방지 된다면 난 당연히 찬성이다. 그런데 테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법으로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니까 이 법이 마치 테러를 100% 방지한다고 믿으면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2. 무언가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은 '전수 조사'가 가장 확실하다. 그러니까... '테러 방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전 국민을 감시하는 것이다. ('방지'가 진짜 진심이라면 '감시'도 진심인거다.)

3. 혹시나 나는 테러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테러리스트도 아니니까 나랑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지난 여러 사건들의 피해자 역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생각도 많지만..... 그나마 단순하고 기초적인 생각만 남긴다. 1950년대 미국의 '미친' 상황을 지금 보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


*I believe (that every drop of rain falls): 2분 14초

*작사/작곡: Ervin Drake, Irvin Graham, Jimmy Shirl, Al Stillman

* 1953년에 만들어진 곡이다. 미국에서는 TV로 소개된 최초의 히트곡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정식 음반 발매가 아니라, TV로 먼저 발표되었단 뜻인 것 같다.

* 이 곡을 부른 가수 리스트는 쟁쟁하다.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 등등...하지만 대체로 프랭키 레인(Frankie Laine)의 버전이 맨 처음 대중적으로 히트한 것으로 전해진다.

* 미국 쪽에서는 '국민가요'쯤? 조금 더 비틀어 말하자면 LP에 꼭 들어가 있던 '건전 가요' 정도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애초에 이 곡이 만들어진 자체가 사람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하니까...

* 내가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콜드 케이스(미해결 사건)'의 두 번째 시즌, 8번째 에피소드의 엔딩 곡이다. 이 에피소드는 매카시 광풍에 사로잡힌 시대의 이야기이다. 드라마의 배경은 1953년. 2차 대전 말기 그리고 한국 정쟁 시절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시대이다.

* 이 곡은 여러 버전이 있지만, 그래도 프랭키 레인의 노래가 가장 담백하지 않나 싶다. 대부분의 버전은 너무 '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어,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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