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것을 좋아한다.
차가운 공기의 파아란 하늘, 시원한 공원의 푸른 나무, 신호등의 파란불, 따뜻한 크리스마스트리.
특정 색을 좋아하기까지 내 취향을 결정하는 일 같아서 꽤 신중하고 싶었다.
남들이 많이 좋아하는 건 고르고 싶지 않은 홍대병이 있는터라
푸른 것을 좋아하면서도 푸른 것이 취향이라 말하고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둘러싼 것들이, 하다못해 지금도
청록색의 상의를 입고 진녹색의 이불 위에서 나는 푸른 것들을 떠올리고 있기에 그만 부정해야 하지 싶다.
푸른, 파란, 녹색의, 초록의.. 내 눈에 걸리는 것들은 죄다 그러하다.
그것들을 소재로 무언가 쓰고 싶어졌다.
한강 작가님의 소설 '흰'을 읽고 나도 '푸른'을 쓰고 싶어졌다.
아니, 쓸 수 있을까? 대단하고 차원이 다른 영역의 장인의 글의 소재를 내가 써도 될까?
그런 생각이 벌써 한 달째, 2026년도 벌써 보름이 지난다.
재정비를 하자,
옛 찌꺼기를 싹 버리고 새 마음 새것으로 채워보자
하는 마음에 쓰던 글도, 만들던 영상도 다 놓아버렸다.
언제까지 시간이 주어져 지금보다 더 준비가 되었다한들 그때라면 도전할 수 있을까.
ㅎㅎ..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난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구나 여전히.
완벽하지 않아도
그냥 하는 것.
그저 그 자리에서 내가 낼 수 있는 푸른빛만 내어 보는 것.
2026년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