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좌절

Karu's Story #7

by 카루

환영합니다, Rolling Ress의 카루입니다.


"내가 강하다고 믿기 때문에 나는 강하다"


악력계 실험을 아시나요? 강하다는 자기 암시를 한 결과 악력을 측정했을 때 기존보다 더 높게 나왔다는 실험입니다. 이 실험의 진위 여부까지 제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마음가짐이 신체적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합니다.


저는 왜 힘들까요? 현재로서 제 인생에는 이렇다 할 방향이 없습니다. 방향이 있다고는 해도 계속해서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방황한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요새 심장이 조금 안 좋아졌습니다. 어제도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났는데, 숨쉬기가 힘들고 심장이 막 뜨겁습니다. 왜 그런진 모릅니다. 작년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다가 어느 순간 뛰지 않는 듯한 느낌이 올 때도 있고, 무언가가 심장을 둘러싸는 기분 나쁜 느낌이 돌 때도 있어요.


아무리 걱정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주어진 상황은 바뀌지 않아요. 울어도 됩니다. 당신이 운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충분히 울고 정신 차리면 그때 가서 이성을 발휘해도 늦지 않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지필평가를 앞두고 있고, 그게 바로 내일이에요. 저는 또 작년처럼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아래는 제가 제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놓은 문구들입니다.




후회하지 마라. 너의 선택은 모두 네가 결정한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져야 한다. 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너의 조직이 틀어졌다면 네가 책임져야 하며, 네 실수로 일을 그르쳤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은 모두 너에게 있다. 남 탓하지 마라. 그럴 시간에 수습을 해라. 책임을 지지 못하면서 당신의 권리만 누리려고 하는가? 그것 또한 굉장히 이기적인 심보 아닌가?


세상의 중심은 네가 아니다. 네가 없어도 이 세상은 잘 돌아간다. 네 영향력 따위 이 세계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오늘 네가 한 말과 행동은 그걸로 끝날뿐이다. 특별한 의미조차 부여받지 못한다. 정말로 너의 존재를 이 세계에 각인시키고 싶다면, 그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위에 올라라. 선택은 너의 몫이다.


고민할 정도라면 행동을 하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고민을 할 때쯤이면, 넌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해라. 속 시원하게 하고, 후회하지 마라. 인생은 타이밍이다.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모든 기회가 너의 삶에서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결과를 쟁취해라.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은가. 이 세상은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그저 당신의 능력과 결과만 중시할 뿐, 당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노력했는지는 관심 밖이다. 결과가 없으면 당신은 이 사회 속에서 그저 무능력자에 지나지 않는다.




저는 틀을 만드는 걸 참 좋아합니다. 사람을 사귈 때는 그 사람에 맞춰 본을 뜹니다. 그렇게 복사해서 제 내부 세계에 가져다 놓습니다. 그럼 혼자서 이 사람을 관찰하면서 '아,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넘깁니다. 물론, 제 성격상 특정한 누군가에게 많은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지는 않아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주변을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해 틀을 만든다는 겁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습니다. 저조차도 그 틀 안에 갇혀서, 숨도 못 쉴 정도로 스스로를 옥죄입니다. 제가 저를 가두는 틀은 모두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늘어나고, 찌그러지고, 다양하게 변형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제 삶입니다. 애초에 '카루'라고 부르는 존재는 제 이상향입니다. 제가 닮고 싶은, 완벽한 사람. 그러나 완벽의 영역은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제 나쁜 버릇이 나옵니다. 불가능한 건 알면서도 애써 이뤄내려고 하며, 그것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만 피폐해집니다. 대체 왜 그럴까요? 완벽한 인간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를 거기에 다다르게 하고,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당연한 거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뭘 위한 걸까요.


일반사회 선생님께 들은 내용인데, 청소년들은 대부분 이상적 자아를 실제 가능한 것보다 높게 설정하고, 이상 속 자아와 현실 속 자아의 불일치로 인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바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아니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


지필평가에서 처참하게 갈렸습니다. 전례 없는 점수를 받아버렸죠. 등급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누군들 높은 점수를 받고 싶어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분명 노력을 했는데, 내 최선을 다 했는데, 결과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속상하고, 억울하고, 분하겠죠. 과정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평가받는 건 오직 결과뿐입니다. 그 결과가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으니, 힘들고 속상한 게 당연하겠죠. 그런 사실이 더욱 저를 아프게 합니다. 때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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