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구르다 2025, 하지 편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여든여덟 번째 장
낮이 가장 길고 밤은 가장 짧은 하지는
가장 짧은 낮, 가장 긴 밤의 동지와 마주 보며
서로 밀고 당기면서 변화를 짓고 허물며
중정(中正)을 이루어 만물을 살게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필요’라는 탐욕에 길들어서
‘불필요’한 것들을 만드느라 인간과 자연을
수탈하여 파멸로 몰아갑니다.
필요와 불필요, 어느 것도 지나치지 않아야
인간의 행복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할 수 있습니다.
옛사람이 차를 노래한 것은
차의 바탕이 중정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6월21일,
정 동 주
당신을 보듬다, 소식지 구르다, rollingtea.net
https://idemitsu-museum.or.jp/collection/sengai/sengai/02.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