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구르다, 상강 편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아흔여섯 번째 장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삽니다.
어떤 이는 더 편하고 이익되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라 믿지만
진짜 행복은 거기 있지 않습니다.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것은
어지간한 불편과 그 불편을
불편하지 않게 치러내는 즐겁고
꾸준한 도전입니다.
우리의 몸과 삶은 불편함으로
이루어져 있고, 불편함은 필요의 시작이거든요.
큰 노력을 마친 뒤 작은 보상이 주어질 때
나한테도 남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만족할 줄 안다면 행복이지 않을까요.
그 행복 위에 첫서리 내린 날,
가을빛으로 물드는 그대이기를.
2025년 10월 23일,
정동주
당신을 보듬다, 소식지 구르다, rollingt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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