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물
소식지 구르다, 입동 편
by
Nov 6. 2025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아흔일곱 번째 장
살아 있는 동안에는 수많은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합니다.
바른 결정과 선택은 어렵고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해야만 하는 것이 삶입니다.
옛사람은 올바른 결정과 선택은
누리고 싶은 만족을
조금씩 내려놓는 오랜 연습 끝에
만나는 작은 선물이라 했습니다.
이 일 또한 참 어렵습니다.
삶이란 관계이고,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있는 우주거든요.
깊어 가는 가을 숲은 잎, 열매 다 내려놓고
이만하면 족하다며 겨울맞이 바람 소리로
흔들립니다.
낙엽을 따라가며 흔들립니다.
2025년 11월 7일,
정동주
당신을 보듬다, 소식지 구르다, rollingtea.net
Yajuro Takashima, Mangetsu(Full Moon), 1963https://www.u-tokyo.ac.jp/focus/en/features/z1304_00058.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