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빛

소식지 구르다 2026, 입춘 편

by 구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백세 번째 장









새벽은

세상 처음 새로 밝아 오는 소식

낡은 어제를 씻고 닦고 칠한 것이 아니라

아주 영 새로 태어나는 시작이어서

먹고 보고 듣고 느끼고 살고 죽는 일까지

온통 새롭게 오시는 빛이십니다.


늦지 않게 오늘을 낳는 시간의 샘물이

때 절은 생각과 게으른 삶까지 모두

설렘으로 먼동 터 오는 입춘 날 새벽입니다.


받기만 하는 손은 외로움에 묻히지만

늘 주는 손은 살아있는 모든 것과 함께 하나니

그 손으로 외로운 이들에게

차 한 잔 권하시기를.








2026년 2월 4일,

정동주







당신을 보듬다, 소식지 구르다, rollingtea.net







Gustav Fjaestad(1868-1948), Reflections in a Winter Lake, 1914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eflections_in_a_Winter_Lak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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