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구르다 2026, 입춘 편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백세 번째 장
새벽은
세상 처음 새로 밝아 오는 소식
낡은 어제를 씻고 닦고 칠한 것이 아니라
아주 영 새로 태어나는 시작이어서
먹고 보고 듣고 느끼고 살고 죽는 일까지
온통 새롭게 오시는 빛이십니다.
늦지 않게 오늘을 낳는 시간의 샘물이
때 절은 생각과 게으른 삶까지 모두
설렘으로 먼동 터 오는 입춘 날 새벽입니다.
받기만 하는 손은 외로움에 묻히지만
늘 주는 손은 살아있는 모든 것과 함께 하나니
그 손으로 외로운 이들에게
차 한 잔 권하시기를.
2026년 2월 4일,
정동주
당신을 보듬다, 소식지 구르다, rollingtea.net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eflections_in_a_Winter_Lak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