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의 능력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써 본 일은 없었다. 갑자기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글을 챗 GPT가 손 본다면? 어떤 글이 나올까? 그래서 실험을 해 봤다.
이 글은 앞에 올린 '우리집 미역국 주간'을 챗 GPT가 '브런치에서 조회수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최적화된 형태'로 다음은 버전이다.)
8월 마지막 주, 다른 집에는 없는 특별한 주간이 우리 집에 찾아온다. 이름하여 ‘미역국 주간’. 두 어머니의 생신이 하루 차이로 이어져, 우리 집 밥상은 며칠 내내 미역국으로 가득하다.
부산에 사는 친정 엄마 생신은 직접 찾아뵙기 어렵다. 대신 여름휴가나 추석 때 따로 챙기지만, 생신날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매년 그날 아침, 미역국을 꼭 끓인다.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함께 하고 싶어서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은 서울 시어머니 생신. 시댁에 가면 어차피 미역국을 먹겠지만, 그날도 그냥 넘기긴 아쉽다. 결국 한 솥을 푹 끓여 며칠을 두고 먹는다. 그렇게 우리 집은 해마다 ‘미역국 주간’을 맞는다.
똑같은 국은 재미없어 조금씩 변주를 준다. 가자미를 넣어보기도 하고, 전복을 사다 넣기도 한다. 올해는 황태채와 말린 홍합으로 시원하게 맛을 냈다. 정작 소고기는 잘 넣지 않는다. 남편이 국물에 기름 뜨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엄마와 시어머니 생신을 챙긴다면서도, 맛은 늘 남편 입맛에 맞춘다. 친정과 시댁, 엄마와 시어머니, 그리고 남편 사이에서 내 국은 늘 짬뽕이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미역국 그 자체보다, 그걸 끓이는 마음 아닐까.
문제는 국을 끓이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시댁 식구들이 모이는 날이면 시어머니는 여전히 직접 밥상을 차리신다. “밖에 나가면 뭐 별 거 있니?” 하시며 고기 굽고 전 한두 가지 부쳐 내오는 상. 평생 가족을 먹이며 살아온 어머니의 고집이 그 안에 담겨 있다. 나는 그 밥상 앞에서 늘 생각한다. 언젠가 나도 이 역할을 이어가게 되겠지 하고.
미역국은 원래 출산 후 산모의 회복을 돕는 음식이자, 생일의 상징이다. 누군가의 삶을 기념하고 돌보는 국이다. 내겐 두 어머니의 생일이 겹치는 덕분에, 그 의미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한 솥의 미역국을 끓이며 나는 두 여자의 삶을 동시에 떠올린다. 평생 가족을 먹여온 친정 엄마와 시어머니, 그리고 그 길을 뒤따라가는 나 자신까지. 매년 반복되는 ‘우리 집 미역국 주간’은 결국 국 끓이기가 아니라, 세 여자의 삶을 이어주는 다리다.
처음 챗 GPT에 글쓰기를 시켜 본 감상은, '생각보다 괜찮다'이다. 원본에 비해 내용이 생략된 곳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더 매끄럽다.
챗 GPT를 이용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점은 글을 올리는 매체, 이 경우에는 '브런치'가 중요시 하는 포인트를 알려주기 때문에 글을 쓰는 데 참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가끔 글을 쓰고 나서도 다듬는 용도로 이용해 볼 생각은 있다. 그러나 완전히 창작을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 제목만 던져주고 인공지능이 작성한 글은 나의 글이 아니다. 세련되고 부족하더라도 아직은 나의 글을 다듬어 갈 생각이다.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가? 여러분은 앞의 원글과 챗 GPT가 다듬은 글, 둘 중에 어떤 버전이 더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